[헤럴드 분당판교=오은지 기자]#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앱) 전문업체 눔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스마트폰으로 당뇨병을 예방하는 프로그램 '눔 헬스(Health)'를 출시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국립 당뇨예방프로그램(NDPP)를 지원한다. 일상적인 신체관리를 통해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58%가 건강 개선 효과를 봤다. 이 회사는 다이어트 애플리케이션(앱) '눔 코치' 등을 판매해왔다. 일일이 앱에 신체 활동과 먹은 음식을 입력하던 방식을 사용하다 지난 연말 '미스핏(Misfit)' 스마트밴드와 연동해 심박수 등을 측정하고 데이터를 모아 좀 더 적합한 운동이나 먹어야 할 칼로리양을 계산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이제는 평소 생활 개선을 통해 질병관리까지 하는 서비스 업체로 진화했다. 단순 헬스케어 앱 회사가 아닌 헬스케어 서비스 업체로 변신한 것이다. #국내 기업 아이엠헬스케어는 체중계와 동일한 형태의 체지방계를 개발해 식약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체중계에 올라서면 하단 센서가 몸 속 체지방률을 측정해 계기판에 띄워준다. 매일 달라지는 체형정보 변화는 스마트폰과 PC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험사나 통신업계와 연계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자사 헬스케어 기기가 아니더라도 '핏비트(Fitbit)', '조본업(Jawbone Up)' 등 웨어러블 기기나 구글핏 등과도 연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오픈API,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 확대 첨병 구글·NHN 등 인터넷 대기업들은 지도·검색 서비스 등을 여러 기기나 웹사이트,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하고 있다. API는 '안드로이드', 'iOS' 등 운영체제(OS)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에서 사용되는 언어 형식을 말한다. 같은 한국어를 쓰더라도 관공서나 기술 기업에서 쓰는 말과 형식이 조금씩 다르듯 각 기업별로 쓰는 문법이나 함수가 다르다. 오픈API는 사용자가 전체 문법을 알지 못하더라도 원하는 부분을 가져다 쓸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OS나 인터넷 개발 업체들은 되도록 많은 응용 프로그램이 자사 OS에 올라갈수록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 API를 공개하고 다양한 응용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헬스케어 시장은 지금까지는 단순히 신체의 각종 신호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 때문에 웨어러블 기기, 센서, 모바일 앱 개발에 치중된 면이 있다. 오픈API가 활성화 되면서 업체들은 점점 헬스케어 기기를 단순하게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등을 통해 일원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이엠헬스케어 체질량계와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의 심박측정센서, 운동화에 붙은 만보계 등을 조합해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이다.◇보안, 데이터수집·관리, 상용화가 과제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는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조합해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이 기본이다. 이 때문에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데이터 수집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그 데이터를 누가 관리할 것인가다. 한국은 의료정보 수집 권한을 의료계가 가지고 있고 서비스를 하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의료계와 협업하거나 최소한의 정보만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KT같은 통신사나 농협 같은 금융권 보안 사고가 잇달아 터지면서 불신도 높다. 데이터를 수집하더라도 결과물을 어떻게 가공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아직은 부족하다. 이상대 아이엠헬스케어 사장은 "만보계로 데이터를 수집해서 단순히 ‘오늘 1만보 걸었다’라고 알려주는 게 큰 의미는 없다”며 “그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줄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는 것도 과제"라고 말했다. 고민곤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는 "그동안 정부가 10년 넘게 투자를 해왔는데 정작 상용화된 제품이나 서비스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상용화를 염두에 둔 기술 개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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