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생산 늘면 제조업 생산도 함께 늘어 지난해 수출비중도 8.5%로 ‘3위’ 선전 저유가 불똥 석유업종 감소분 상쇄

수입차 2000㏄ 미만 신규등록도 55%  현대·기아차 내수점유율 70% 첫 붕괴 레저붐속 RV판매량 6년만에 2배 늘어

자동차 회사의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일어나면 우리나라 전체 생산은 하강곡선을 그린다. 저유가로 석유 관련 업종의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자동차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뿐만 아니다. 소비패턴과도 밀접하다.

레저문화 확산은 레저용차량(RV)의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국가와 잇따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가격을 낮춘 수입차들이 한국 도로를 점령 중이다.

바퀴달린 운송수단에서 최첨단 전자제품으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자동차에 투영된 2015년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자동차와 한국경제=자동차 생산과 제조업 생산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자동차 생산이 전년대비 3.6% 감소하자 제조업 생산도 -0.8%를 기록했다. 자동차 생산이 플러스를 보이면 제조업도 따라갔다. 제조업 생산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소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3분기 승용차 소비가 각각 14.1%, 15.6%, 15.2% 늘어난 가운데 전체 소비는 2.5%, 0.7%, 1.4% 증가했다. 닫힌 지갑을 자동차가 그나마 열게 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3위였다. 1, 2위는 반도체(10.9%)와 석유제품(8.9%)이었다. 4, 5위는 일반기계(8.5%)와 석유화학(8.4%). 올해 저유가 직격탄을 맞은 석유 관련 업종의 수출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하다. 자동차가 다른 업종의 수출감소를 상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세계 판매는 전년보다 4.2% 증가한 8720만대로 예상된다. 증가율은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인 지난해(3.3%)보다 높아지겠지만, 4% 중반 이상이었던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다.

미국은 자국시장 방어에, 일본은 파상적 엔저 공세에, 유럽은 수익성 제고와 중국시장 공략 본격화에 각각 나서고 있어, 우리의 수출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한국인 그리고 자동차=지난해 국내에서 수입차 19만6359대가 신규 등록됐다. 2013년의 15만6497대보다 25.5% 증가했다. 4년만에 배 이상 성장했다.

현대ㆍ기아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70% 밑으로 처음 하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수입차는 22만5000대 정도 팔릴 것으로 보인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를 보면 수입차의 전략과 알뜰해진 소비자를 동시에 알 수 있다. 지난해 2000㏄ 미만 신규 등록 수입차의 점유율은 54.7%로, 2013년 53.5%에서 상승했다. 수입차가 고소득 장년층이나 유명인의 전유물이란 얘기는 박물관에서 들을 수 있게 됐다. 수입차의 대중화 전략과 국내 알뜰 소비자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RV 판매량은 40만7880대다. 2008년 20만8000여대에서 6년만에 배 가까이 늘었다. 가족 중심 문화의 확산이 낳은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 각국 자동차 업체는 올해 초 신차를 대거 선보이면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올해 국내에선 전년보다 2.0% 증가한 165만5000여대가 팔리면서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가계부채가 복병이다. 소비를 제약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동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