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개발·지구단위계획수립 무산 개별개발로 후퇴…난개발 우려
서초구의 마지막 미개발지로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의 개발방식이 공영개발-지구단위계획수립-지주 개별개발로 후퇴를 거듭해 난개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0년 서초구청장이 이곳에 국내 최초의 외국인 마을인 ‘글로벌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성뒤마을 개발이 가시화됐지만, ‘선수용 후개발’ 방식의 서초구의 공영개발안이 재원마련 등 현실적 벽에 부딪히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대신 서초구는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이 지역 개발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구단위계획수립으로 방향을 틀었고, 최근 서초구의회에서 성뒤마을 지구단위계획수립 예산 4억원이 통과되면서 다시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성뒤마을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대해 녹지 보존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성뒤마을 개발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15일 “서초구의 성뒤마을 지구단위계획 수립안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서초구 측에 전달했다”며 “성뒤마을은 용도가 자연녹지인만큼 녹지 보존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성뒤마을은 일부 토지주들에 의해 개별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난개발이 우려되는 이유다.
방배동 성뒤마을 개발추진위원회 총무 김종석씨는 “서초구가 지난 2000년부터 13년간 성뒤마을의 건축허가를 묶어놔 토지주들의 피해가 너무 크다”며 “지난 2012년까지 건축허가가 묶여 있었으나 지난해부터 건축허가 제한은 더 이상 연장되지 않아 그동안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했던 토지주들이 건축 행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뒤마을은 서초구 방배동 565-2번지 일대 14만6000㎡(4만4000평) 규모의 자연녹지 지역으로 이뤄져 있다. 인접한 3만3240㎡ 규모의 국회단지로 불리는 땅과 함께 강남권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고 있다.
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