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명태균 씨. [명태균 씨 페이스북 캡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명(태균) 씨가 운영하는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 측에 붙어 여론조작 하는 걸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으며 "어차피 경선 여론조사는 공정한 여론조사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명 씨가 조작해 본들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보았기 때문에 (여론 조작을) 문제 삼지 않았다"고 했다.

홍 시장은 "그런데 그 조작된 여론조사가 당원들 투표에 영향이 미칠 줄은 미처 계산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국민일반 여론조사에 10.27% 이기고도 당원투표에 진 것은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영향이 더 컷다고 보고 나는 결과에 승복한 것"이라고 했다.

2021년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은 당원 50% 모바일·ARS 투표와 국민 50% 여론조사로 진행됐는데, 국민 여론조사는 홍 시장이 48.21%로 1위, 윤 대통령은 37.94%로 2위였다. 그러나 당원 투표에선 윤 대통령 57.77%로 1위, 홍 시장은 34.80%로 2위였고, 결국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홍 시장은 "더 이상 선거 브로커 명 씨가 날뛰는 것은 정의에 반하는 짓"이라며 "검찰에서는 조속히 수사해서 관련자들을 엄중히 사법처리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는 명 씨가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PNR이라는 조사업체를 통해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명 씨가 대선 1년 전부터 PNR을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는 모두 50차례인데, 이 중 윤석열 당시 후보가 1위로 나온 것은 무려 49번"이라며 "같은 시기에 다른 업체들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와 윤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했다는 점을 비워보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여론조사가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에 비춰 보면 명씨가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