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지구촌 가족·재산지키기중동·러시아억만장자 엑소더스英, 러시아인 작년 162명에 발급투자이민 최저 320만弗에도 러시도미니카共은 1억이면 시민권
불안한 지구촌 가족·재산지키기 중동·러시아억만장자 엑소더스
英, 러시아인 작년 162명에 발급 투자이민 최저 320만弗에도 러시 도미니카共은 1억이면 시민권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위협이 고조되면서 투자만 하면 체류 허가증이나 시민권을 주는 ‘골든비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무장 이슬람단체 ‘이슬람국가’(IS)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동과 러시아의 부호들이 특히 적극적이다.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는 “안보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세계 각국 부자들 사이에서 골든비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IS 때문에 신변 위협을 느끼는 중동 부호들,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막대한 손해를 본 러시아 억만장자들이 가족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골든비자를 통한 투자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상황이다. 해외 투자와 이민에 관심이 높은 중국 자산가들도 골든비자를 찾는 단골손님이다.
골든비자 전문 컨설팅업체 아튼캐피탈의 아맨드 아튼 최고경영자(CEO)는 “부호들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안전한 피난처를 찾고 있다”면서 “골든비자 수요가 매년 15%씩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든비자 발급국가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유럽 국가들이다.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자유롭게 여행이 가능하고 교육이나 사회 서비스의 질 또한 높기 때문이다.
골든비자 발행이 가장 앞선 곳은 영국이다. 영국에서 지난해 1~9월 골든비자를 받은 러시아인 수는162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국은 국채나 주식 등에 최소 160만달러를 투자한 외국인에게 투자 비자를 발급하고 5년 뒤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민 투자의 최저 기준을 320만달러(약 34억8000만원)로 상향 조정했지만 루블화 폭락의 충격을 피하려는 러시아 부호 사이에서 영국 투자 이민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정부 재정수입 확대를 노리고 전략적으로 골든비자를 내놓는 국가들도 있다.
재정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남ㆍ동유럽이나 카리브해 국가들이 대표적이다. 키프로스는 부동산에 290만달러(약 31억5000만원)만 투자하면 즉각 시민권을 발급해준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단 10만달러(약 1억원)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다. 또 불가리아는 체류 허가증 발급 기준인 60만4000달러(약 6억5000만원)의 투자금 액수를 갑절로 늘리면 시민권까지 주겠다고 나섰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