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추석 연휴 '영월 터널 역주행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숨진 피해 운전자의 지인이 "비참하고 황망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제발 제 친구 와이프 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은 추석 연휴였던 지난 16일 오전 1시 27분쯤 강원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읍 영월 2터널에서 카니발 승합차가 역주행으로 마주 오던 셀토스와 충돌한 사건을 다뤘다.
이 사고로 카니발 운전자 30대 남성 A씨와 셀토스 운전자 20대 남성 B씨가 숨졌고, 카니발에 타고 있던 A씨의 아내와 자녀 등 일가족 5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역주행을 한 셀토스 운전자는 20대 현직 해병대 부사관으로 확인됐다.
A씨의 오랜 친구라고 밝힌 제보자에 따르면, 사고 당시 카니발 차량에는 A씨와 아내, 각각 3살 5살 된 두 자녀와 장인 장모가 타고 있었다.
제보자는 "A씨 아내가 부모님도 중상을 입어서 긴급 수술 후 장애를 가질지 모르는 상황에 본인 몸도 얼굴부터 발끝까지 멍이 들어 있는데 남편 장례를 치르고 있다"며 "아직 어린 친구인데 남편 잃고 부모님까지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주행한 셀토스 운전자 차에는 동승자 3명이 더 있었고 셀토스 운전자는 사망해 음주 검사에 3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더라"라며 "블랙박스 영상이 녹화되지 않아서 셀토스 차량이 터널에 진입하는 것까지는 경찰에서 CCTV로 확인이 돼 역주행은 확실한 것으로 판명났으나, 정확한 경위의 영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친구 아내에 따르면 운전하던 제 친구가 '어?' 하고 놀란 소리를 내길래 순간 앞을 보니 차가 정면으로 오는 것이 보였고 그 후 순식간에 사고로 이어졌다"며 "가해자가 사망했는데 친구 와이프가 받을 수 있는 보상이나 도움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한문철 변호사는 "역주행 사고라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100대 0이 아닐 수 있다"며 "가해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형사 공소권과 합의금이 없다. 남은 건 민사(소송)"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 변호사는 "가족끼리 여행가던 길이기에 산재가 아니다. 가해 차량 보험사에서 손해배상 받는 방법밖에 없다"며 "손해배상액은 위자료 등을 포함해 약 6억 5000만원가량이고, 음주로 밝혀지면 법원에서 1억 5000만원에서 2억까지 위자료를 더 주니 최대 1억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의 음주운전이 아니더라도 소송하라. 과실이 100대 0으로 보이기에 소송비용도 상대로부터 받을 수 있다"며 "도와드리겠다"고 제보자와 A씨 유족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