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탁주 업체들, 지난해 실적 악화

정부 수출 지원 확대…매출 회복 기대

위기의 막걸리, 수출로 활로 찾을까 [푸드360]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막걸리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막걸리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때 빠르게 성장했던 것과 달리 최근 하락세를 걷고 있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주요 탁주 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순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705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2% 급감한 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장수와 지평주조의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10.4%, 40% 하락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탁주 시장은 코로나19 당시 홈술 문화가 자리 잡으며 발전했다. 하지만 주류 트렌드가 위스키, 리큐르 등으로 옮겨 가면서 수요가 줄었다.

수출 성장세도 꺾였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2년 1만5396톤으로 정점을 찍었던 탁주 수출량은 지난해 1만3982톤으로 9.2% 줄어들었다. 수출액도 2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표 K-주류인 소주가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한 것과는 대비된다.

업계는 수출로 다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다양한 신제품을 비롯해 수출국을 다양화하는 등 해외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 미국, 중국 등으로 수출을 늘렸다.

정부도 탁주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관세청은 탁주 등 전통주를 원산지 간이확인 대상으로 지정해 수출 시 절차를 간편하게 바꿨다. 이어 지난달에는 ‘2024년 세법 개정안’에 주세법 시행령을 완화해 향료와 색소까지 탁주의 제조 원료로 인정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향료나 색소가 첨가된 탁주의 경우, 기존에는 막걸리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돼 세 부담이 컸다. 앞으로는 과일소주가 외국인 진입 장벽을 낮춘 것처럼 다양한 제품으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 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수출하기에 적합한 시기”라며 “기존 교민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지인 공략을 위해 다양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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