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코스피는 5일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공포로 바뀐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3% 넘게 급락, 2600선이 붕괴되는 등 ‘블랙먼데이’로 한 주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4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3.56포인트(3.50%) 하락한 2582.63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4.89포인트(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3.94포인트(3.07%) 내린 755.39다.
지난 2일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하락률인 3.65%를 기록하며 2700선을 내준 코스피는 이날 2600선마저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748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52억원, 170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7118억원 순매도하는 등 자금 이탈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오른 135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코스피는 연이틀 충격에 빠진 뉴욕증시 흐름을 따라갔다. 지난주 말(2일) 뉴욕증시는 제조업 지표 부진에 고용지표 부진까지 겹치면서 이틀 연속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1.51%, 1.84%, 2.43% 내렸다.
지난주 말(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1%를 상회했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1만4000명 늘어나 시장 예상치(17만6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이날 오전 9시 26분 현재 시가총액 상위 200위권 중 GS리테일(0.45%)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내리는 등 대형주들이 무차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4.4%)가 큰 폭으로 내리고 있고, SK하이닉스(-2.71%), LG에너지솔루션(-2.98%), 삼성바이오로직스(-3.07%), 현대차(-3.48%), 기아(-4.67%), 셀트리온(-3.36%), KB금융(-5.05%), 신한지주(-6.13%) 등도 줄줄이 내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889개 종목이 내리고 있고, 28개 종목 상승, 5개 종목은 보합이다. 코스피 종목 중 96%가 내리고 있는 셈이다.
한양증권우(상한가), 한양증권(12.13%), 현대약품(5.5%), 한국석유1.96%), 흥아해운(0.89%) 등 중소형 종목 일부만 오르고 있다. 업종별로는 보험(-5.29%), 금융업(-4.84%), 운수장비(-4.89%), 증권(-4.43%), 기계(-4.41%), 화학(-4.3%) 등 모든 업종이 하락세다.
오전 9시 26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33억원, 248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115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1.78%), 알테오젠(-2.03%), 에코프로(-0.44%), HLB(-1.73%), 삼천당제약(-5.29%), 엔켐(-3.41%), 셀트리온제약(-3.94%)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리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시장은 주말에 나온 여러 악재성 재료를 반영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미국 고용 보고서를 통해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시간 오전 10시 45분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지수가 예상을 상회할 경우 일부 반등 노력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11시에 발표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대로 나올 경우 경기 침체 이슈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