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 대표적 증인으로 손꼽혀온 탈북자 신동혁 씨가 자신의 일부 증언이 거짓임을 고백한 이후 북한 인권문제를 둘러싼 북미간의 공방이 재점화되고 있다.
북한은 신 씨의 증언이 문제가 있는 만큼 그의 증언을 토대로 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미국은 북한의 인권유린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이번 일이 북한 인권문제의 초점을 흐려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20일 인권문제 연구기관을 표방하는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번 탈북자 협잡꾼의 거짓말 인정은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가 완전한 모략문서임을 증명해주며 이에 기초한 반공화국 인권결의가 무효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담화는 이어 미국이 신 씨의 증언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협잡놀음’을 벌였다며 인권결의안을 당장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신 씨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시인하는 정도가 아니라 범죄적인 정체를 깨끗이 털어놓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그자의 죄행을 만천하에 공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같은 날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실린 개인 필명 글에서도 “허위는 드러나기 마련”이라면서 “지금까지 입에 올려댔던 반공화국 모략선전이 모두 거짓이며 상전들의 각본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에 기초해 조작된 그 무슨 북 인권 관련 문서들 역시 전면 백지화, 무효화돼야 하며 그를 걸고 감행되는 인권사무소 설치 등 모든 인권 모략 소동 역시 중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미국은 “논란은 신 씨가 ‘가장’(the most) 끔찍한 정치범수용소에 있었느냐, 아니면 ‘매우’(very) 끔찍한 정치범수용소에 있었느냐의 문제”라며 북한이 유엔 인권조사위 권고를 충실히 이행할 것과 함께 인권침해 행위가 중단되도록 대북압박을 지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증거가 자명한 북한의 개탄스러운 인권 상황의 초점이 흐려져서는 안 된다”면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 보고서는 수백 명의 희생자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지금도 북한에서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끔찍한 인권위반 행위가 자행되고 있음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