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새누리당이 인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보육교사의 어린이 폭행 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근절특위’를 꾸리는 등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이번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살 만한 중대한 문제라는 인식엔 이견이 없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국면전환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청와대 문건 유출, 민정수석의 항명, 김무성 대표의 수첩 메모 노출로 당청 갈등, 여당 내 계파갈등은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 인적쇄신 등을 요구하며 연일 공세를 퍼부었다.
여당으로서는 꼬일대로 꼬인 갈등의 매듭을 당장 풀 순 없지만 적어도 덮어두고 갈 수 있는 호기를 맞은 셈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6일 오후 강서구 내발산동에 위치한 국공립 어린이집을 방문해 실태 점검에 나섰다. 이날 현장 정책간담회에는 주요 당직자와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학부모, 보육교사의 애로사항을 듣고 아동학대 방지 방안을 논의했다.
또 이날 오전에 열린 원내현안대책회의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진상 조사와 대책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여당은 안홍준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아동학대근절 특위를 구성하고 관련 법 개정을 즉각 추진키로 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평가를 두고 지난 14일 친이와 친박계가 정면 충돌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과 친박 핵심 이정현 의원은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아동학대 근절이란 새 이슈가 뜨면서 당청 갈등, 당내 계파 갈등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야당 역시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팔을 걷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16일 당 대책기구로 ‘아동학대 근절과 안심보육 대책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첫 TF 회의에서 “보육시설 전반에 대한 대대적 실태조사와 함께 아동학대 근절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부모들이 마음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 등을 문제 삼으며 연일 공세를 퍼부은 야당도 당분간 ‘숨 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신년 화두로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을 제시한 여당은 민생 행보로 국면전환을 노리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오는 19일 제주, 22일 전북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갖는 등 민생 현장을 방문한다. 앞서 김 대표는 신년 회견에서도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자세로 어둡고 그늘진 곳의 국민들을 먼저 찾아 가겠다”면서 “당 버스를 민생버스로 명명하고 지역을 찾아가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생활에 지친 국민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어린이집 아동학대는 미래세대가 달린 중대한 사안으로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아울러 서비스산업발전법을 비롯한 나머지 12개 경제살리기 법안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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