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근육이 뻣뻣해지는 신경질환을 앓고 있는 유명 가수 셀린 디옹(56)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어 주목된다.
영국 BBC 방송은 24일(현지시간) "셀린 디옹이 전날 파리에서 팬들과 만나 인사했다"며 "그가 올림픽 개막식에서 컴백 공연을 할 것이라는 소문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 영상을 보면 디옹은 파리의 거리에서 그를 반기는 수백명 팬들에게 둘러싸여 사인을 해주고 짧은 대화도 나눈다.
캐나다 퀘벡 출신의 디옹은 불어를 쓰면서 자랐으며, 여러 앨범을 불어로 낸 바 있어 프랑스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다.
앞서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디옹이 오는 26일 올림픽 개막식 무대에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며 "디옹은 지난 22일 파리 샹젤리제 인근의 로열 몽소 호텔에 도착했다"고 했다.
디옹은 이날 직접 엑스(X)에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과 글을 올렸다.
그는 "파리에 돌아올 때마다 이 세상에는 아직 경험할 기쁨과 아름다움이 아주 많다는 걸 떠올리게 된다"며 "나는 파리를 사랑한다. 다시 돌아와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하지만 디옹의 홍보 담당자는 그의 올림픽 개막식 공연 여부에 대한 언론 확인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소문이 퍼지자 전날 프랑스 방송사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인터뷰에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는 엄청난 예술가이기에 그가 개막식에 참석할 수 있으면 정말 기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디옹은 2022년 12월 희소 질환인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Stiff-Person Syndrome·SPS)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예정된 공연도 모두 취소했다.
이 병은 근육 경직을 유발해 사람의 몸을 뻣뻣하게 만드는가 하면 소리와 촉각, 감정적 자극에 따라 근육 경련을 일으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디옹은 투병과 재활에 집중하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만약 디옹이 올림픽 개막식 무대에 오르면 약 1년7개월만의 복귀가 된다.
디옹은 1980년대부터 40여년간 가수로 활동하며 '타이타닉' 주제곡인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을 비롯해 수많은 히트곡을 불렀다. 그래미상 5개와 아카데미 주제가상 2개를 받았다.
그런 디옹은 지난 6월 방송된 미 NBC 방송의 간판 앵커 호다 코트브와의 인터뷰 예고편에서 자신의 병세에 대해 "누군가 목을 조르는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디옹은 "마치 누군가 (내 목의)후두와 인두를 누르고 있는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일 수도, 내릴 수도 없다"고 증세를 설명했다.
디옹은 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 프라임 비디오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아이 엠 : 셀린 디옹'의 예고편에선 과거 공연하던 시절을 떠올리고는 울먹이며 "정말 많이 그립다. 그 사람(관객)들, 그들이 그립다"며 "달릴 수 없다면 걸을 것이고, 걸을 수 없다면 기어갈 것이다.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복귀 의지를 보였었다.
디옹은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공연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는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공연할 것이라는 소문도 도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