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후보자 인사청문회 앞두고
野 과방위원장 직접 문제제기
“44년간 헌혈 안해…공적 마인드?”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방송통위원장 자격 요건으로 ‘헌혈 횟수’가 등장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를 대상으로 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 후보의 헌혈 횟수에 문제가 제기되면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의원은 전날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자는 현재 조회가 가능한 2020년부터 최근까지 적십자회비도 단 한 번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최 의원이 배포한 보도자료의 제목은 ‘이진숙 후보자, 44년 동안 헌혈 한 번도 안해’다.
최 의원은 “이 후보자가 지난 44년 동안 한 번도 헌혈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자료를 살펴보면 이 후보자는 최근 5년간 적십자비 납부내역이 존재하지 않았다. 헌혈 기록의 경우 1977년에 1회, 1980년에 1회로 2회에 그쳤다. 1977년은 이진숙 후보자가 고등학생, 1980년은 대학생이었던 때다. 1961년생인 이 후보자가 만 63세 동안 딱 두 번 헌혈을 했고, 1980년 이후로는 44년 동안 단 한 번도 헌혈을 하지 않은 것이다.
최 의원은 “대구 지역에서 교사로 재직하고, 공영방송인 MBC에 몸담아 기자, 임원, 사장 자리에까지 오르는 등 공적인 영역에 몸담아왔음에도 단 한 번의 헌혈을 하지 않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헌혈이 의무는 아니지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고귀한 행동”이라며 “최근 사회적으로 혈액 부족 등으로 인해 혈액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어 정부에서도 헌혈을 적극 독려하는 상황인데, 방통위원장이라는 고위공직자가 되려는 이 후보자가 44년 동안 한 번도 헌혈을 안 했다는 것은 이 후보자가 가진 공적 마인드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최 의원의 문제제기에)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