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액티언, 사전예약 1만6133대 브랜드 역대 최다
GM 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와 격차 벌리기 나서
업계 “가격 경쟁력 갖추면 ‘토레스 신화’ 넘어설 것”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KG 모빌리티(KGM)가 ‘제2의 토레스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차 ‘액티언’이 정식 출시 전부터 역대급 사전예약 건수를 기록, 흥행 청신호를 켜면서 업계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KGM이 올해 ‘내수 시장 3위’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내달 정식 출시를 앞둔 KGM의 도심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액티언이 차량 디자인이 공개된 지 하루 만인 지난 15일 1만6133대(대리점 1309대, 온라인 1만4824대)의 사전예약 대수를 달성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신차의 가격과 제원 등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1만6000대 이상의 사전예약 대수를 기록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이 같은 수치는 KGM의 전신인 쌍용자동차까지 통틀어 브랜드 모든 차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현재 브랜드 내 베스트셀링카로 자리매김하며 내수 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준중형급 SUV ‘토레스’의 기록과 비교해도 4000대가량 높은 수치다. 토레스는 지난 2022년 사전계약 첫날 약 1만2000대의 계약 대수를 달성하며 브랜드 내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물론, 토레스의 경우 10만원의 계약금을 내는 형태의 ‘사전계약’이라는 점에서 온·오프라인에서 인적 사항만 기재하는 방식의 ‘사전예약’과 차이가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전예약 역시 계약금 규모가 크지 않고,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는 비중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액티언의 초반 열기가 더 뜨겁다는 평가가 나온다.
액티언이 흥행 청신호를 켜면서 회사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전날(18일) KGM은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34% 오른 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GM 주가가 60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8일 이후 약 2개월여 만으로 이달 들어서만 2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액티언 사전예약 결과가 공개된 지난 17일에는 장중 한때 주가가 7%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KGM 관계자는 “액티언의 맵시 있고, 역동적인 디자인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SUV의 실용성까지 더한 쿠페 스타일의 차별화된 디자인의 도심형 SUV라는 콘셉트가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차효과가 내수 판매 반등과 더불어 ‘국산차(외국계 포함) 3위 경쟁’을 벌이는 업체들과 격차 벌리기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KGM은 올해 상반기(1~6월) 내수 시장에서 모두 2만3978대를 판매하며, 외국계 국산차 브랜드인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1만3457대)과 르노코리아(1만1213대)를 제치고 내수 시장 3위에 올랐다. 하지만 KGM도 전년 동기(3만8969대)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38.5% 줄어든 만큼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차의 성공 열쇠로 가격 경쟁력을 꼽는다. KGM은 오는 8월 중순 액티언의 가격대 및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정식 사전 계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액티언은 이미 사전예약 수치를 볼 때 디자인 부분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사실상 합격점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라며 “액티언이 가격 경쟁력만 갖춘다면, 제2의 ‘토레스 신화’를 넘어 준중형 및 중형 SUV 구매층을 모두 끌어모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