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관리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임시중단하면 핵실험도 임시중단할 수 있다는 북한의 제안이 핵실험을 위한 명분쌓기가 아니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6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번 제안이 4차 핵실험을 위한 명분쌓기라는 추측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관리는 한미 군사훈련 강행시 핵실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직설적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며, 현시점에서 핵실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성급한 추측이자 확대해석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당국도 그런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심사숙고한 뒤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1992년 한미 팀스피리트 훈련이 중단된 선례가 있다며 한국과의 훈련이 40년 간 연례적으로 이뤄져 문제될 게 없다는 미국 측 논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안명훈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지난 13일 이번 제안이 실행된다면 올해 한반도에서 많은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결심은 확고하다면서 만약 요구가 관철되면 한반도에서 ‘극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관리는 이와 함께 미 하원 외교위원회가 지난 13일 청문회에서 방코델타아시아(BDA)식 금융제재부터 테러지원국 재지정, 핵심 돈세탁국가 지정 등 대북제재 강화방안을 집중 논의한 데 대해 미국이 일부러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유도해 정세를 악화시키려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이제라도 군사훈련을 그만두고 북한이 핵실험을 유예하면 제재 없이도 한반도 문제가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2일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의 이번 제안은 행동대 행동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9일 미국측에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미국이 올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임시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중지하는 화답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해 일상적인 한미훈련을 핵실험 가능성과 부적절하게 연결하는 것이라며 ‘암묵적 위협’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