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경제 상황에 대해 만족하는 미국인의 비율이 45%로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한 데 따른 것으로,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NBC 방송과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20일(현지시간) 발표하고 경제에 대한 낙관적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매우 또는 다소 만족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5%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준의 경제 만족도는 금융위기 전인 2006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반면 미국 경제에 대한 불만족도는 54%로 지난해 연초 치러진 같은 조사보다 17%포인트 감소했다. 당시 조사에서 경제 만족도는 28%에 불과했다.
특히 미국 경제가 지난해 ‘다소 또는 많이’ 개선됐다고 평가한 비율은 전체의 50%에 달했다. 작년 조사의 42%에서 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공화당 여론조사 담당관 빌 맥인터프는 “중대한 시점”이라면서 “우리가 드디어 ‘대침체’(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이 쇠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판단한 미국인은 48%로 ‘그렇다’고 본 미국인(49%)과의 차이를 1%포인트로 좁혔다. 미국이 쇠퇴한다고 느끼는 미국인 비율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1991년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높아진 미국인들의 자신감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도 끌어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46%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기 전 치러진 여론조사 때보다 4%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특히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절반에 가까운 49%로 올랐다.
민주당 여론조사 담당관인 피터 하트는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내내 강풍을 정면으로 받아내야 했지만, 올해는 산들바람이 그를 뒤에서 받쳐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WSJ/NBC 여론조사는 지난 14~17일 미국 전역의 18세 이상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화 인터뷰를 바탕으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