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H와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

글로벌 AI 인프라 리더십 확보

SK텔레콤이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2억달러(약 28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SKT의 AI 투자 중 최대 규모다.

SKT는 글로벌 AI 기업으로 탈바꿈을 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상태다. 이번 ‘통큰’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AI 인프라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16일 SK텔레콤은 SGH와 2억달러 규모의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보통주 전환을 통해 약 10%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AI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한 SKT는 ‘AI밸류체인’ 3대 영역인 ▷AI반도체 ▷AI인프라 ▷AI서비스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SKT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위한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1988년 설립된 SGH의 주력 사업은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이다. 사업 영역은 AI 클러스터의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다. 2017년 나스닥에 상장된 SGH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조원(약 14억4000만달러)이다.

SGH는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한 몇 안되는 기업으로, 현재 그래픽처리장치(GPU) 누적 구축 규모만 7만5000개에 달한다. 지난해 SGH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메타의 GPU 1만6000개 규모 ‘리서치 슈퍼 클러스터’를 구축한 바 있다.

양사는 올해 협력 파트너십을 추가로 체결해 AI 데이터센터·엣지 AI·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산업용 특화 엣지 솔루션에 통신 인프라와 AI를 접목한 ‘텔코 엣지 AI 솔루션’도 함께 개발한다.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SKT는 AI 분야에 투자를 쏟아 붓고 있다. 지난해부터 투자한 금액은 앤트로픽(1억달러), 람다(2000만달러), 퍼플렉시티(1000만달러), SGH(2억달러) 등 3억달러(약 4160억원)를 넘는다.

AI 반도체 영역에서는 사피온-리벨리온 합병을 통한 AI 반도체 기업 육성에 주력한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SGH와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람다와 안정적 GPU 공급을 통한 협력을 지속한다. AI 서비스 영역은 에이닷 성장 가속화, 앤트로픽과 LLM 공동 개발, 퍼플렉시티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도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SKT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멤버들과 함께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는 “SGH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AI 인프라 밸류체인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라며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수준 AI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