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맵부심 자극할까…맥도날드, 올해는 ‘진주 고추’ 꺼냈다 [푸드360]

입력 2024-07-11 0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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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 ‘진주 고추’ 활용 신메뉴 3종 출시

4년째 ‘한국의 맛’ 프로젝트…“지역 농가와 상생”

한국인의 맵부심 자극할까…맥도날드, 올해는 ‘진주 고추’ 꺼냈다 [푸드360] — 맥도날드가 공개한 2024 한국의 맛 신메뉴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전새날 기자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이번에는 ‘진주 고추’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를 통해 진주 고추를 활용한 신메뉴 3종을 선보였다.

맥도날드는 10일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신사역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4 한국의 맛’ 신메뉴를 공개했다.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를 전면에 내세웠다. 진주 고추를 고추 피클로 재가공한 후 크림치즈와 조합한 ‘진주 고추 크림치즈’를 토핑으로 활용했다. 버거 속 두 장의 패티는 ‘진주 고추 홀스래디쉬 소스’와 조화를 이룬다. 버거 하나에 고추 4분의 1이 들어간다.

한국의 맛 최초로 아침 메뉴도 준비했다.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을 맥모닝으로 선보인다. 영동 지역에서 재배된 샤인 머스캣으로 만든 탄산음료인 ‘영동 샤인 머스캣 맥피즈’도 있다. 맥도날드는 버거부터 아침 식사 메뉴, 음료까지 다양한 신메뉴를 통해 한국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다.

양형근 한국맥도날드 대외협력 담당 이사는 “경남 진주는 고추 시설재배 생산량 국내 1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주산지”라며 “비옥한 땅과 깨끗한 남강이 흘러 일정한 고품질의 고추 공급이 가능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높은 캡사이신을 함유해 매운맛을 내면서도 과피가 두꺼워 아삭한 식감을 낸다”며 “씨가 적고 매운맛이 오래가지 않아 버거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부연했다.

식재료로 고추를 선택한 이유에는 한국인의 ‘고추 사랑’이 큰 영향을 미쳤다. 메뉴관리팀 백창호 팀장은 “전 세계 인구 가운데 75%가 고추를 먹고 있을 만큼 고추는 글로벌한 식재료”라며 “특히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고추 소비량은 약 4㎏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메뉴 개발은 1년 3개월이 걸렸다. 백 팀장은 “보통 짧으면 몇 개월, 길면 1년이 걸리는데 올해도 수많은 테스트를 했다.”며 “메뉴 콘셉트 아이디어부터 소비자 콘셉트 조사, 제품 개발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그는 특히 “식재료를 대량 생산하면서 일정한 품질과 콘셉트에 맞춰 매장에 공급할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가 공개한 2024 한국의 맛 광고. 실제 진주 지역에서 고추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들이 모델로 출연했다. [한국맥도날드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국의 맛’은 맥도날드가 지난 2021년부터 선보인 로컬 소싱 프로젝트다. 국내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에게는 더 맛있고 신선한 메뉴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그간 한국맥도날드가 선보인 메뉴로는 ‘창녕 갈릭 버거(2021년), ‘보성녹돈버거(2022년)’,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2023년)’ 등이 있다. 버거 외에도 다양한 사이드 메뉴로 한국의 맛을 개발해 출시했다.

핵심은 ‘상생’이다. 맥도날드는 지역 특화 메뉴 개발 및 지자체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국내산 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유도한다. 지금까지 한국의 맛 메뉴 누적 판매량은 2000만개를 돌파했고, 이를 위해 수매한 국내산 농산물은 743t(톤)에 달한다. 올해도 프로젝트를 위해 약 5t의 진주 고추를 구매했다. 신메뉴 광고 영상에는 실제 진주 지역에서 고추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들이 모델로 출연하며 지역 상생과 프로젝트에 의미를 더했다. 맥도날드는 프로젝트 외에도 모든 메뉴에 들어가는 식재료의 60%를 국내산으로 활용 중이다. 매년 사용하는 국내산 식재료는 1만6000t에 이른다.

그간 프로젝트의 한계로 지적됐던 점도 개선했다. 양 이사는 “그동안 프로젝트 진행 지역에 맥도날드 매장이 없어 아쉬웠다”며 “진주에는 맥도날드 매장 4곳이 있고, 그중 한 매장에서 지역 주민들과 신메뉴 출시를 축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