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킹’ 출하 시작…유통업계도 공급 확장
농경원 “사과 생산량 작년보다 23% 늘 것”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햇사과 품종의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사과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서울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사과 ‘썸머킹’ 품종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약 10~40% 하락했다. 하 등급(10㎏) 썸머킹은 1만5303원으로 전년(2만4903원) 대비 38.6% 낮아져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특 등급(10㎏) 썸머킹은 6만7037원으로 전년(7만5000원) 대비 10.6% 떨어졌다. 등급이 올라갈수록 가격 변동 폭이 작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7월 중순 본격적인 햇사과 출하에 맞춰 사과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썸머킹의 주산지인 대구 군위군은 지난 11일 올해 첫 햇사과를 선보인 데 이어 내달까지 140t(톤)을 출하할 계획이다. 국내 품종인 썸머킹은 조생종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수확되는 아오리보다 10일 더 빠르다. 일본 품종인 ‘아오리(쓰가루)’를 대체하고자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품종이다.
물량이 늘면서 이달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이달 햇사과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사과 생육상황은 저온 및 서리 피해가 적어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양호한 상태다. 농경원은 올해 사과 생산량이 전년 대비 16~23% 증가한 46~49만t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통업계도 햇사과를 선보이며 공급 확장에 나섰다. 먼저 롯데마트·슈퍼에서는 썸머킹 사과(5~8입)를 1만1900원에 판매한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을 포함한 롯데마트 5개점과 프리미엄 도곡점 등 롯데슈퍼 3개점에서 만날 수 있다. 7월 중순 이후 전 점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롯데마트는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에서 육성한 국산 K-품종으로 해외 종자 사용에 따른 로열티 부담이 없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농협유통·농협하나로유통도 전년 대비 30% 이상 저렴한 9980원(12개/봉)에 썸머킹을 판매한다. 농협유통 서울 양재·창동점과 농협하나로유통 경기 성남·고양·수원점 등 5곳을 시작으로 취급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2023년산 사과 가격은 꾸준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해 왔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오른 113.84로 집계됐다. 농산물이 13.3% 상승한 탓이다. 사과(63.1%)와 배(139.6%) 등 과일 가격 강세는 지난달에도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