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은 세계 경제를 발전시킬 ‘핵심 동력’으로서 혁신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고부하 컴퓨팅이 수반되는 AI는 필연적으로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실제로 2030년까지 AI를 위한 데이터센터 에너지 수요는 약 390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다른 IT 워크로드를 위해서 추가로 130GW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현재 용량의 8배에 달하는 수치다. AI가 사회와 환경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대규모 컴퓨팅 모델을 실행하며 데이터 센터 리소스가 야기하는 환경 문제는 또 다른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에너지 비용 상승, 수시로 바뀌는 정부 규제,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로 인해 지속가능한 IT 운영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AI는 운영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상쇄해 환경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AI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 전제조건이 된 만큼, 이제 기업들은 AI와 지속가능성의 ‘공생’을 비즈니스의 필수 요소로 인식하고, 통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한 엔드-투-엔드(총체적인) 접근 방식은 크게 ‘백엔드’와 ‘프론트엔드’ 두 가지 관점으로 나눌 수 있다.
조직 내부에서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추구하고 실현하는 ‘백엔드’ 관점에서 보면 회계팀부터 엔지니어, 글로벌 운영 및 영업 리더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직 구성원이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반면 ‘프론트엔드’는 고객에게 직접 노출되는 지속가능성 관련 활동으로 볼 수 있다. 델 테크 놀로지스는 ‘백엔드’ 관점에서 공급업체 및 제품 디자인 팀과 함께 지속 가능한 소재 혁신을 추진하고, 기술과 에너지 혁신의 교차점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델 테크놀로지스의 글로벌 사업장 전체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61.5%가 재생 가능 에너지로 공급되고 있다. 델은 2030년까지 이 수치를 75%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며, 2040년까지는 10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프론트엔드’ 관점에서는 델이 선도하고 있는 스토리지, 서버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 솔루션 부문에서 최신 수랭식(액체를 이용한 냉각) 및 공랭식 기술, 탄소 배출량 추적, 그리고 에너지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 예로서 델 파워엣지(PowerEdge) 서버는 내장된 수많은 센서와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장비 내부의 열과 공기흐름을 모니터링하며 전력 소비와 시스템의 성능, 및 안정성 간의 균형을 최적화한다.
AI 기술이 일상화되면서 비즈니스 혁신의 속도가 더 빨라지는 한편 생성형 AI로 인해 급증하는 전력소비 또한 앞으로 해결해야 할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중요한 변화의 순간을 맞이한 지금, AI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AI와 지속가능성의 공존 방법을 모색하고, 총체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을 비즈니스에 적용해야 한다.
김성준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