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강남’ 새롬동 일대도 40% 하락
세종 아파트값 32주 연속 하락세 기록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한때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지난해 전국 시도 가운데 아파트값이 가장 먼저 상승전환했던 세종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는 양상이다. 최고가 대비 40~50% 수준의 가격에 거래되는 반토막 거래가 잇따르고 하락세가 수개월째 멈추지 않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0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며 이른바 국민평형 ‘10억클럽’에 가입했던 아름동 ‘범지기마을12단지중흥S-에코타운’ 전용 84㎡ 또한 지난 10일 5억3000만원에 매매계약을 맺었다. 한솔동 ‘첫마을3단지퍼스트프라임’ 전용 84㎡ 또한 2021년 최고가 10억2500만원을 기록하며 10억클럽에 발을 들였지만 지난 25일 48% 하락한 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정주여건 및 교육여건이 좋아 ‘세종의 강남’이라고 불리던 새롬동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새롬동 ‘새뜸마을4단지캐슬파밀리에’ 전용 100㎡는 지난 2일 7억800만원에 팔렸는데, 같은 타입 최고가 12억원 대비 가격이 40% 하락했다. 인근 ‘새뜸마을10단지더샵힐스테이트’ 전용 59㎡도 지난 19일 5억17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돼 최고가 8억2000만원보다 3억원 넘게 떨어졌다.
앞서 세종은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힘 입어 지난 2020년 연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44.93%를 기록해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부동산 호황기에 급격히 상승 흐름을 탔던 세종 아파트값은 최근 1~2년 새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선 하락세가 타 지역 대비 가파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3월에는 세종 아파트값이 전국 시도 중 가장 먼저 상승전환했지만 같은해 10월 다시 하락전환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회복세가 전국으로 확산됐지만 세종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건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매물 적체 현상이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종 아파트 입주물량은 3945가구로 지난해 1509가구보다 약 161%, 재작년 2284가구보다 약 73%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 세종시 아파트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주 세종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3% 하락해 3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낙폭 또한 6월 첫째 주 -0.08%, 둘째 주 -0.06%, 셋째 주 -0.04%보다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18% 오르며 1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부동산원은 이 같은 아파트값 변동에 대해 “세종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지속되며 고운‧새롬동 위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