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초당적…전략경쟁 계속될 것”
[헤럴드경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차 TV토론과 관련해 중국 내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중국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변 논객 후시진 전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은 29일 글로벌타임스 칼럼을 통해 "현재 미국의 대(對)중국 정책은 민주·공화 양당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후 전 편집장은 "그러니 그냥 미국 선거를 오락으로 즐기자"고 익살을 부리기도 했다.
그는 토론 결과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패닉에 빠졌고 바이든에 대한 신뢰는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논평했다.
시청자들이 토론에서 본 것은 '트럼프의 뻔뻔한 거짓말과 바이든의 건망증(Senior Moments)'이었다는 미국 유명 TV 진행자 존 스튜어트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중국은 누가 토론에서 1위를 차지하든 승산 없는 시나리오에 직면해있다'는 제목 기사에 비슷한 중국 전문가들 분석을 실었다.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중국과 전략 경쟁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어떤 경우든 지는 상황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댜오다밍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이번 선거는 미국이 직면한 국내외 이슈를 바꾸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이미 중국에 보여준 전략적 방향도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쑨청하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중국과 전략적 경쟁이라는 더 넓은 프레임 안에서 두 후보는 이 전략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테크닉이나 전술만 다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쑨 연구원은 "중국 입장에서 (누가되든) 결과는 같다"며 "유해한 경쟁이 계속될 것이며, 바이든과 트럼프 사이에 뚜렷한 선호도나 큰 차이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두 후보를 모두 상대한 경험이 있다면서 "두 가지 시나리오를 모두 준비할 것"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중국 때리기'에 나선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100%로 대폭 인상하라고 지난달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이는 '보편 관세 10%' 부과를 공약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서는 60% 이상 고율의 관세 적용을 시사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