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진 방시혁, ‘민희진의 난’ 맘고생했나…1.2조 시총 증발 쇼크 개미는요? [투자360]
지난 13일 방시혁(오른쪽) 하이브 의장과 방탄소년단(BTS)의 맏형 진의 모습. [방시혁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과거에 비해 다소 살이 빠진 듯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모습이 소셜미디어(SNS) 상에 등장했다. 하이브 대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맏형 진의 전역 행사에 참석해 촬영한 기념 사진이 방 의장 SNS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된 것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방 의장의 사진 게시물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것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방 의장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축하한다(With Jin Congratulations on your successful return!)”는 글을 남겼다.

해당 사진은 전날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팬 이벤트 ‘2024년 6월 13일의 석진, 날씨 맑음’ 현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방 의장은 행사 비표를 목에 건 채 진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개최한 팬 이벤트는 진의 전역 후 첫 행사이자, BTS의 데뷔 11주년 행사였다.

민 대표와 갈등이 벌어진 이후 방 의장은 지난달 28일 대중의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간담회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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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티타임을 위해 서울 시내 한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앞서 하이브는 지난 4월 22일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다는 정황을 확보했다”면서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이후 민 대표가 두 번의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표명, 방 의장을 비롯해 하이브 측과 대립각을 세우는 과정에서도 방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SNS 활동도 중단한 바 있다.

줄곧 침묵을 유지하던 방 의장은 지난달 17일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를 통해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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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9일 방시혁(오른쪽) 하이브 의장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사진. [방시혁 인스타그램 캡처]

하이브는 지난달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민 대표를 해임하려 했지만, 하루 전인 30일 법원이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주총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며 계획에 실패한 바 있다. 임시 주총에서는 민 대표 측 이사들이 모두 해임되고, 하이브 측 3인의 신규 사내이사가 선임됐다.

민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하이브 측과 화해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하이브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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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날 오전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던 중 밝아진 얼굴로 미소 짓고 있다. [연합]

오히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중 하나인 빌리프랩이 민 대표가 제기한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의혹을 반박하며 민 대표를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민사 소송을 추가로 제기하기도 했다. 아일릿은 빌리프랩 소속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하이브 측이 민 대표의 화해 요청에 대한 답변을 추가 소송으로 내놓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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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위)와 아일릿(아래). [하이브]

두 달 가까이 벌어지고 있는 하이브와 민 대표 간의 갈등 속에서 하이브 주가는 20만원 선을 기준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모양새다.

민 대표에 대한 하이브 측의 감사가 시작되기 전날(4월 19일) 종가인 23만500원과 비교했을 때 전날 종가인 20만500원은 13.02% 내려 앉은 수준이다.

갈등이 지속된 기간 동안 종가 기준으론 18.96% 하락한 18만6800원(5월 22일)까지 내려 앉았고, 장중가 기준으론 하락률이 19.44%에 달하는 18만57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날 기준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8조3512억원이다. 갈등이 표면화되기 전 9조6008억원과 비교했을 때 1조2496억원이나 증발해버린 셈이다.

한편, 증권가에선 하이브의 주가가 리스크를 딛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진의 전역에 이어 글로벌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하이브와 재계약을 맺었다는 점도 호재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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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12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전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뒷줄 오른쪽부터 RM, 지민. [연합]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하이브에 대해 “1분기의 저조한 아티스트 활동에 더불어, 일회성 비용(2팀 데뷔 및 게임 퍼블리싱 관련) 반영으로 다소 침체됐던 상반기였다”며 “반면 하반기는 BTS 멤버 순차 제대 외에도 보유 아티스트들의 공백없는 라인업으로 완벽한 상저하고 흐름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 추가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포인트는 인플루언서에 가까운 해외 아티스트들의 위버스 활용 및 위버스 수익화”라며 “멀티프로듀싱 체제에 대한 의구심 있으나 성숙화로 가는 과정이라는 판단이고 업종 내 시스템과 IP(지적재산권)가 모두 갖춰진 유일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살 빠진 방시혁, ‘민희진의 난’ 맘고생했나…1.2조 시총 증발 쇼크 개미는요? [투자360]
지난해 10월 18일 방시혁(오른쪽) 하이브 의장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동영상. 방 의장이 가수 박진영 씨와 웃으며 걷고 있는 모습. [방시혁 인스타그램 캡처]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지난 11일 보고서를 통해 “하이브 소속 IP 합산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수는 1억 516만명(2일 기준)을 수준을 기록 중”이라며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은 20.5%로 가파른 성장세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신규 런칭한 IP 보이넥스트도어, TWS, 아일릿 3팀의 합산 월 청취자 수는 현재 2014만명(하이브 합산 청취자 수 내 비중 19.2%) 수준으로 성숙기 IP의 하락분을 모두 상쇄하고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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