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유제품 수입량 42만4000t…전년比 23% ↓

버터·치즈·크림 등 수입량 감소…멸균우유는 증가

조용하게 잘 팔렸던 수입 유제품, 한풀 꺾였나…1분기 수입량 24% ↓ [푸드360]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수입 멸균 우유. [뉴시스]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1분기 유제품 수입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즈·버터 등 가공 유제품의 수입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분기 유제품 수입량(원유 환산)은 전년 대비 23.7% 감소한 42만4000t(톤)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치즈와 버터의 수입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치즈 수입량은 전년 대비 33.3% 감소한 2만4000t, 버터는 전년 대비 27.7% 감소한 6475t이었다. 크림류도 16.4% 줄어든 9850t이었다. 다만 1분기 멸균유 수입량은 같은 기간 73.5% 증가한 1만839t이었다.

유제품 수입량 감소의 이유는 복합적이다. 업계는 유제품 소비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농경원은 ‘농업전망 2024’에서 지난해 유제품 소비량이 저출산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수입량이 늘어난 멸균유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멸균유는 국내산 신선우유 가격 인상의 반사이익을 봤다. 하지만 전반적인 우유 소비가 감소하는 만큼 수입량 증가 현상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전반적인 시유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다. 1분기 시유 소비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38만t 수준이다. 특히 백색시유 소비량은 31만7000t으로 같은 기간 1.7%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유제품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수입량이 증가한 멸균 우유는 1분기에 직수입 물량이 많이 들어온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2023년 평균 세계 유제품 가격 지수는 전년(142.4) 대비 23.6p(포인트) 하락한 118.8을 기록했다. 이 역시 전반적인 수요 둔화로 유제품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유제품 가격 지수는 2022년 6월에 최고치(150.2)를 기록한 후 2023년 9월(108.9)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버터와 분유류의 수입 수요 부진에 서유럽의 수출 가용량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에는 서유럽과 동북아시아의 분유 및 버터 수요 증가, 오세아니아 지역의 공급량 감소 우려로 인한 국제 분유 가격이 상승했다. 중동의 치즈 수입 수요까지 증가하며 12월 세계 유제품 가격 지수는 116.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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