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저씨” 살아남은 민희진 ‘도파민 어록’ 또 터질까…하이브 주가 4%대 급락 [투자360]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심경을 밝힌다. 이날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민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사내이사 2명이 해임되고 하이브 측이 추천한 신임 사내이사 3명이 선임된 데 따른 입장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민 대표에 대한 해임이 불발된 가운데 또 한번의 파란이 예고된 하이브의 주가는 이날 4% 넘게 급락 중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1% 하락한 19만44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주가 하락세의 요인으로는 민 대표에 대한 하이브 측의 축출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내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점이 꼽힌다.

가요계에 따르면 이날 어도어는 오전 9시 서울 시내 모처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하이브 측이 추천한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민 대표는 법원이 전날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고, 하이브가 이에 따라 ‘사내이사 민희진 해임의 건’에 대해 찬성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리를 지켰다.

민 대표의 측근으로 기존 어도어 사내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의 해임안도 통과됐다.

민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은 자신만을 대상으로 한 것인 데다가,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어 측근 2명의 해임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이로써 어도어 이사회는 지난달 22일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전격 감사에 착수한 지 39일 만에 1대 3 구도로 하이브 측에 넘어가게 됐다.

하이브는 당초 이날 민 대표의 해임안까지 통과시킨 뒤 임시주총에 뒤따르는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날 법원이 민 대표의 손을 들어줘 그가 자리를 지키게 되면서 자연스레 대표이사 교체는 무산됐다.

결국 민 대표는 자신을 반대하는 하이브 측 사내이사 3인과 ‘불편한 동거’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하이브는 사내 사정에 밝은 세 내부 임원을 어도어 사내이사로 앉힘으로써 뒤숭숭한 레이블 분위기를 다독이고, 최근 컴백한 소속 걸그룹 뉴진스 보호와 지원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김주영 CHRO는 하이브 사업보고서상 임원 17명 가운데 이미경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유일한 여성 임원이다. 김 CHRO는 유한킴벌리에서 여성 최초로 인사팀장을 맡고 게임 업체 크래프톤 HR(인사) 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하이브로 옮긴 인사 전문가다.

이경준 CFO는 과거 어도어에 한때 몸담고 민 대표와 일한 적도 있어 레이블과 뉴진스 관련 업무에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재상 CSO는 2021년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소속사 이타카 홀딩스 인수를 총괄하는 등 하이브의 중장기·해외 전략 수립에 능통한 전문가다.

다만, 이사회 의결을 요구하는 중요 사안에서 민 대표와 하이브 측 사내이사가 사사건건 충돌하며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민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나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첫 기자회견 이후 36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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