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키조쿠, 7월 한국 법인 설립 예정
닭꼬치 등 370엔 균일가 판매로 인기
국내 이자카야 포화, 성공 가능성 주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로 유명한 일본의 닭꼬치 프랜차이즈 ‘토리키조쿠’가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에 상륙한다. 한국에 직진출했던 유명 일본 퓨전주점(이자카야) 프랜차이즈가 대부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가운데 퓨전주점 간 경쟁까지 심화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토리키조쿠 그룹사는 한국에 100% 출자 자회사인 ‘토리키조쿠 코리아(TORIKIZOKU KOREA INC.)’를 7월에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한국 자회사 설립에 대한 결의안을 발표했다. ‘음식점 기획 및 운영’으로 사업 내용을 밝힌 만큼 서울에서 닭꼬치 프랜차이즈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토리키조쿠는 닭꼬치 등 메뉴를 균일가에 판매하는 야키토리(일본식 닭고기 요리) 이자카야다. 메뉴 가격은 370엔(약 3200원)이다. 올해 5월 1일 가격 인상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360엔(약 3100원)이었다. 토리키조쿠는 일본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등 주요 도시에서 프랜차이즈 매장을 두고 운영 중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관광객 사이에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이자카야로 이름을 알렸다.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시로키야’ 등 한국에 진출한 일본 유명 이자카야 프랜차이즈들이 번번이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 다양한 일본식 이자카야가 자리 잡고 있어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토리키조쿠가 가성비만으로 큰 차별성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일본식 주점이 포화 상태라 차별성을 가지기 쉽지 않다”며 “특히 최근에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국내 이자카야 프랜차이즈가 잇따르고 있어 가격을 무기로 승부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술자리 문화 축소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주점업 자체의 전망도 어둡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4년 1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주점업 전망지수는 직전 분기(2023년 4분기) 대비 7.96포인트(p) 높은 83.13이었다. 외식산업 세부 업종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지만, 절대적인 지수는 타 업종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2분기 전망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6.33p 하락한 83.13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