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밀키트 수출액 8만8000달러 규모

프레시지 12개국 수출…일각선 “통관 한계”

한국의 맛, 이렇게 인기 있을 줄이야…K-밀키트 수출 ‘훨훨’ [푸드360]
서울의 한 대형마트 밀키트 코너. 전새날 기자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K-푸드 인기에 힘입어 밀키트(간편조리세트)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식재료로 만든 한식을 빠르고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어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밀키트 수출액은 8만8000달러(약 1억2000만원)로 집계됐다. 식약처가 밀키트 수출 규모를 집계한 첫해의 성적표다. 밀키트 수출이 증가하면서 식약처에서도 2022년부터 수출 규모를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했다.

앞서 식약처는 코로나19 이후 밀키트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자 2020년 10월 새로운 식품 유형으로 신설 및 등재했다. 2022년 1월부로 채소·생선 등 가공되지 않은 자연산물이 포함된 조리세트를 밀키트로 분류하도록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K-푸드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봤다. 특히 해외에서 구하기 어려운 한국 식재료로 한식을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국내 밀키트 기업도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2021년 오세아니아, 미주 지역에서 수밀키트 수출 사업을 시작했다. 수출국은 현재까지 싱가포르, 베트남, 두바이 등 총 12개국으로 늘었다. 또 지난해 밀키트를 포함한 해외사업 매출로만 211만달러(약 28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프레시지는 국내 밀키트 시장에서 이마트 ‘피코크’ 등 PB(자체 브랜드)를 제외한 단일 브랜드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대표 K-푸드인 불고기, 낙지볶음, 떡볶이 등 다양한 밀키트를 중점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국내 농산물과 조리법을 강조해 해외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올해 온라인 채널까지 수출 판로를 확장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다만 일반 가공식품과 달리 밀키트 수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가별 식품 및 통관 관련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육류와 수산물처럼 수입국의 수입허가가 필요하거나 수입 규정 절차가 엄격한 재료들이 있어 통관이 쉽지 않다. 각 업체는 해외 제조·생산 파트너와 협업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밀키트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8% 증가한 149억6600만달러(약 20조5000억원)였다. 국가별로는 북미(57.4%), 유럽(23.7%), 아시아태평양(11.5%) 순으로 비중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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