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90억달러 물량 이전
투자자 채무 상환 목적 풀이
시장에 풀릴 우려에 한때 3% 이상 급락
오전10시31분 6만8363만달러대
“영향 크진 않을 것” 이더리움 ETF 효과 상승전망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한때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였던 일본 마운트곡스가 보유한 가상자산이 28일(현지시간) 대거 옮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된 가상자산 물량이 향후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3% 이상 하락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마운트곡스의 지갑(wallet)에 있던 비트코인 13만7000여개 등 가상자산이 모두 다른 주소지로 이전됐다. 마운트곡스 투자자 등에게 채무 상환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전된 비트코인 시세만 약 90억달러(12조2000억원)에 달한다. 마운트곡스 지갑에 변동이 생긴 건 2018년 5월 이후 6년 만이다.
마운트곡스는 한때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으나, 2014년 2월 당시 약 5000억원에 달하는 85만개의 비트코인을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며 붕괴했다. 현재 투자자들에게 투자 자금을 돌려주기 위한 상환 절차가 진행 중이다.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은 앞서 정리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오는 10월 31일까지 투자자와 채권자들이 일부 금액을 상환받을 수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을 돌려받은 투자자들이 이를 시장에 팔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이날 비트코인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 58분(서부 오전 10시 58분)께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42% 내린 6만778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29일 오전 10시31분 기준 6만8363만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은 지난 2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 등의 영향에 힘입어 한때 7만 달러선을 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도 2.63% 하락한 3831달러를 나타냈다. 마운트곡스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비트코인 캐시는 6% 이상 급락했다.
캐롤라인 보울러 가상자산 플랫폼 BTC 마켓 CEO는 “이런 움직임은 단기적인 영향만 미칠 것”이라며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탐 추가니 번스타인 수석 전략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9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15만달러(약 2억원)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된 상황에서 앞으로 18~24개월 동안 약 1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암호화폐 ETF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시장이 향후 4500억 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내년에는 15만 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신고가를 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