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낙폭 커져…저PBR 금융주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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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연이틀 오르던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17일 차익실현 매물에 한주간 상승분을 반납한 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8.83포인트(1.03%) 내린 2724.62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1.53포인트(0.06%) 내린 2751.47로 출발한 뒤 내림폭을 차츰 키워 2720대로 후퇴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동반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5976억원, 기관이 149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다.
개인은 7203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탱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470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9.9원 오른 13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승하며 연고점(2779.40)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나, 이날 금주 상승분을 대부분 되돌리며 주간 기준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코스피는 둔화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오른 미국 증시를 따라 상승했다. 그러나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매파(통화긴축선호)적 발언이 이어지고 미국 증시가 반락하자 함께 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PI 둔화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미국 증시가 강세 출발했지만, 차익실현 매물로 반락했다"며 "애틀랜타·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으로 투자 심리가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31포인트(1.76%) 내린 855.0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1포인트(0.15%) 내린 869.06으로 출발한 뒤 내림폭을 키웠다. 장 초반에는 1.83%까지 하락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2889억원, 9조1023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