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뉴진스 인사 안 받아” vs “민희진 본인 욕심에 부모 끌어들여”…‘이메일 대첩’ 하이브, 20만원 붕괴 [투자360]
뉴진스(위)와 아일릿(아래). [하이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하이브 자회사 어도어 소속 인기 걸그룹 ‘뉴진스’ 소속 멤버들의 부모가 작성했다고 알려진 이메일을 두고 하이브 측과 어도어 간의 ‘정면 충돌’ 양상이 벌어진 가운데, 13일 하이브 주가 20만원 대가 붕괴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4% 하락한 19만2800원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20만500원) 대비 2.5% 상승한 20만1000원으로 출발한 하이브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19만2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동안 하이브 주가는 자회사 어도어 경영권을 놓고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측 간의 갈등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며 약세를 보여왔다.

하이브는 이달 말 열리는 임시주총에 민 대표 해임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다만 임시주총 소집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어도어 경영진의 해임 여부는 민 대표가 법원에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가처분 신청은 임시주총에서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가 민 대표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 하게 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처분 신청 심문은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이런 가운데 하이브 내분 사태가 공개적으로 외부에 알려지기 전 어도어가 하이브 측에 보낸 이메일의 내용이 한 언론사 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내부 갈등이 더 부각됐다.

“뉴진스 인사도 안 받아” vs “사실 아냐, 민희진과 부대표가 작성한 메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일간스포츠는 어도어가 뉴진스 부모들의 의견 등을 담은 메일을 하이브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 김민지, 하니 팜, 강해린, 마쉬 다니엘, 이혜인의 법정 대리인인 부모들은 지난 3월 31일 어도어 민희진 대표에게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한 그룹이 뉴진스와 콘셉트, 스타일링, 안무 등에 있어 많은 유사점과 논란이 발생된 것에 우려를 표한다는 내용의 의견을 제출했다.

뉴진스 부모들은 “이러한 유사성은 하이브/빌리프랩의 모방을 의도한 기획 결과로 보인다. 이미 뉴진스와 유사성이 있는 콘텐츠들이 대량 생상됐으며, 소비자들로부터 뉴진스 카피, 표절 의혹 등이 널리 퍼진 상황”이라며 “뉴진스 데뷔 후 불과 1년 8개월 만에, 같은 모회사를 둔 다른 레이블에서 어떻게 뉴진스의 데뷔 시절을 의도적으로 연상케하는 팀을 기획할 수 있는 것인지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자의적으로 유사 기획을 추진한 하이브/빌리프랩에 어떤 의도였는지 확인을 요청드리는 바”라며 “뉴진스 멤버들이 사내에 방시혁 의장과 마주쳤을 때마다 방 의장께서 왜 멤버들을 모른척하고 인사를 외면한 것인지 의아하다. 무시당한 것이 무안해 엘리베이터 안에서 멍하게 서 있었다거나, 못 본 척 하는 느낌을 감지 했다거나, 일부러 피해가는 느낌을 받았던 멤버 등, 한 두 번이 아닌 사례들을 듣고 나니 부모로서 이 유치하고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놀랐고 아이들에게 차마 해 줄 말이 없어 난감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하이브 측은 “어도어 사태의 시작이 ‘인사를 받지 않는 등 홀대에서 비롯됐다’는 내용도 일방적인 주장이며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곧장 반박하고 나섰다.

이어 “당사는 민 대표가 본인의 욕심을 위해 자신의 싸움에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가족들까지 끌어들이는 구태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당사는 ▷하이브를 공격하는 메일을 보내자는 것 자체가 경영권 탈취 및 사익추구를 위한 계획의 하나로 시작된 점 ▷민 대표가 본인이 문제제기하면 주주간계약 위반이 되니 부모님을 앞세우자고 이야기 한 점 ▷부모님이 보내왔다는 이메일 자체가 부모님이 아닌 L 부대표와 민 대표가 작성한 점 등을 증거로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를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 증거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사익 추구를 위해 아티스트들을 방패로 삼고, 부모님마저 앞세우는 민희진 대표의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여론을 호도하려 하지 말고, 아티스트 가치 보호를 위해 자중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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