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러버스’ 등급제 6월까지 운영…7월부터 새 등급제
“고객 혜택 늘리고 등급 효율적 운영…내용은 논의 계속”
쿠팡 ‘와우 멤버십’ 가격 조정 이후 이커머스 멤버십 강화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컬리가 무료 멤버십 ‘컬리 러버스’를 재단장한다. 고객에게 혜택을 늘리고 효율적으로 제도를 운영하기 위해서다. 쿠팡발(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멤버십 대전’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현재 운영 중인 ‘컬리 러버스’ 제도를 6월 30일까지만 운영한다. 7월 1일부로 새로운 회원 등급제도를 도입한다. 현재 등급 혜택도 7월 1일부터 제공하지 않는다.
컬리 러버스 제도는 월 이용 결제금액에 따라 프렌즈, 화이트, 라벤더, 퍼플, 더퍼플 등 5개 등급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등급이 높을수록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더 많이, 더 자주 구매하는 충성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주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등급제는 유료 멤버십인 ‘컬리 멤버스’와 시너지를 강화하는 식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컬리는 18일까지 컬리멤버스 첫 가입자에게 3개월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고객에게 더 좋은 혜택을 드리면서도 고객 등급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러버스 폐지 후 새로운 고객 등급 제도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제도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으로 아직 정확히 결정된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는 이번 컬리의 멤버십 제도 개편이 최큰 쿠팡발 ‘멤버십 대전’의 일환으로 본다. 최근 쿠팡이 멤버십 가격을 올린 뒤 경쟁사들이 멤버십을 강화하면서 쿠팡을 떠나는 고객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쿠팡은 13일 와우 멤버십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신규 고객은 13일부터, 기존 회원은 8월부터 적용된다. 쿠팡은 최근 기존 회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요금제에 대한 동의를 받기 시작했다. 쿠팡도 가격 인상 발표 이후 연일 다양한 멤버십 행사를 발표하며 와우 회원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과 지마켓은 동시에 멤버십 혜택을 늘렸다. G마켓은 5월 한 달간 그룹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 회원의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4900원으로 83.7% 내린다. SSG닷컴도 5월 한 달간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3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6월 출시한 온·오프라인 통합 유로멤버십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G마켓·옥션, SSG닷컴 등 6개 계열사에 대한 혜택을 제공한다.
네이버도 이달 31일까지 유료 구독회원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3개월 무료 행사를 진행 중이다. 6개월 내 멤버십 가입 이력이 없는 고객이 대상이다. 행사 기간 가입한 고객은 총 1만4700원을 아낄 수 있다. 11번가도 SK텔레콤 연계 멤버십인 ‘우주패스 올’의 첫 달 가입비를 99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렸다. 롯데홈쇼핑도 2일 유료 멤버십 ‘엘클럽(L.CLUB)’의 연회비를 3만원에서 9900원으로 낮추고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쿠팡 기존 회원의 멤버십 가격이 오르는 8월을 기점으로 멤버십 대전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멤버십 해지를 고려하는 기존 고객들도 7월까지 멤버십을 유지하고, 그즈음 해지를 고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컬리가 7월 1일을 새 등급제 발표 시점으로 삼은 것도 이를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커머스 생태계가 급격히 변동하는 상황에서 이커머스들이 멤버십을 강화하며 충성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8월을 앞두고 경쟁은 더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