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인터뷰에서 “대법서 유죄 나도 그 뒤 정치의 길”
사법리스크 정면 돌파 의지…‘지속가능 정치행보’ 강조
존재감 거듭 각인…22대 가장 기대되는 당선인 선정도
총선 후 연일 민주당과 차별성 부각 “위성정당 아니다”
2년 뒤 지방선거 초점…“당장은 22대 국회 성과 집중”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법원 판결이 어떻게 나든 계속 ‘정치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넘어서서 수권정당을 향한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조 대표는 4·10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성을 연일 강조하면서 정치적 존재감과 몸집을 계속 불려 나가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달 30일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대법원 판결에서 유죄가 나오더라도 정치는 계속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조 대표는 “이미 창당을 결심하고 선거에 뛰어들어서 현재 당선자가 된 이상 대법원 판결이 어떻게 나든 관계없이 실제 유죄 판결이 나더라도 당연히 유죄 판결에 승복할 것”이라며 “그 뒤에 다시 정치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는 조 대표와 조국혁신당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사법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및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 사건으로 지난 2월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가 심리 중인데, 사건이 2심 판결대로 확정될 경우 수감생활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형 집행을 마친 후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되기 때문에 정치적 제약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 재판이 어떻게 마무리되든 정치활동을 계속할 것이란 점을 선언하면서 ‘지속 가능한 정치행보’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조 대표는 총선 이후 최근 여론조사에서 ‘22대 국회 의정 활동이 가장 기대되는 당선인’으로 뽑혔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선거 당선인 중 앞으로 의정활동이 가장 기대되는 인물’을 물은 결과 조 대표가 12%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는데, ‘정치인 조국’에 대한 기대감이 수치로 나타난 셈이다.
결국 조 대표의 정치시계는 어떤 식으로든 대선 출마에 맞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지배적 전망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거둔 성과나 조 대표 본인의 당선 정도에서 그칠리는 없을 것”이라며 “당을 만들고 뛰어든 이상 대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은 분명해보인다”고 했다.
조 대표는 총선 이후 부쩍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 본인이 주도하는 정당의 뿌리와 정체성을 공고하게 다지는 일 역시 지속 가능한 정치행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30일 열린 중앙 당직자 조회에서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진보와 개혁 과제를 위해 민주당과 ‘확고한 협력 관계’이자, ‘생산적 경쟁 관계’임을 유념해달라”며 “창당도 선거도 민주당 도움을 받지 않았다. 우리는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협력은 하지만 독자 세력이란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전 범야권 연석회의를 열자고 했던 것을 두고도 조 대표가 자생적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제안으로 해석됐었다.
조 대표와 조국혁신당의 다음 목표는 자연스럽게 2년 뒤 지방선거에 맞춰질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선 비례대표에만 후보를 내고 12명이 당선됐는데, 정치적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선 지역구 승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비례대표 선거에서 광주와 전남, 전북 모두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부분도 고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금 당장은 22대 국회에서 성과를 내는 데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며 “그것이 이뤄지고 난 뒤 그 다음에 지방선거에 대한 전략 구상 등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