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당선인 총회에서 황 고문 지명
관리형 적임자, 혁신 한계 목소리도
당원투표 100% 룰 개정 여부 주목
오늘 오후 2시, 尹·李 영수회담
[헤럴드경제=이승환·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상임고문이 지명됐다. 4·10 총선 참패 이후 19일만이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총선 다음 날 사퇴한 뒤 18일 만이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황 고문은 앞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데 방점이 찍힌 ‘관리형 비대위’를 이끌 전망이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선인 총회에서 황 고문을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윤 권한대행은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지난 22일 당선자 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서 저에게 비대위원장 추천 권한을 위임해 줬다”며 “잠시 후 (총회를)비공개로 전환하면 지난 일주일간의 경과를 보고하고 당선자 의견 수렴해 최선의 결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황 고문은 다음달 2일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 임명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전국위는 사흘 전에 공고하는 만큼 이날 비대위원장 지명 이후 다음달 2일 전국위 의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관리형 비대위를 이끌 적임자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공개 총회에서 황 고문 추천에 대한 이견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나경원 당선인은 “(황 고문은)정치 경험이 많기 때문에 잘 이끌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윤 원내대표가 몇가지 요건 말씀했는데 그 요건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비대위는 신임 당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역할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당 대표 경선 규정의 개정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 규정대로라면 ‘당원투표 100%’로 당 대표를 뽑는다.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 수도권과 비수도권 그룹이 전대 룰 변경 여부와 관련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윤계와 비수도권 측에서는 당심 반영도가 높은 현재 규정을 유지하자는 입장이 많은 반면, 낙선자가 많은 수도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일반시민의 표심이 반영될 수 있는 규정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담을 갖고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영서회담에 함께 참석한다.
회담은 60분을 기본으로 하되 시간 제한은 두지 않았다. 이번 자리는 사전에 의제 조율을 하지 않은 자유회담 형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