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효과, 장기간 걸쳐 누적 발생

“현물 ETF 유입, 반감기 영향력보다 커”

최근 가격 횡보 선반영 시각 차

반감기 효과 선반영…악재 선반영

반감기 진입에도 잠잠한 비트코인, 저가매수 기회일까[투자360]
[123rf]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비트코인이 네 번째 반감기를 겪었지만 가격은 횡보하고 있다. 반감기에는 비트코인 공급이 줄면서 통상 가격이 상승했다. 이번 반감기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후이기 때문에, 반감기 효과는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가격을 놓고 ‘반감기 기대감 선반영’이란 비관론과 ‘악재 선반영’이라는 낙관론도 엇갈린다.

비트코인은 지난 20일께 4차 반감기를 마쳤다. 28일 기준 일주일이 지났지만 가격은 6만400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다만 반감기 효과는 당일에만 나타나지 않고, 시작 일부터 장기간에 걸쳐 누적돼 발생한다. 앞선 세 차례 반감기에선 반감기 후 1,3개월 뒤 가격 흐름은 달랐지만 6개월 뒤 공통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반감기 직후 가격 흐름에 차이가 있었던 만큼 아직 반감기 효과를 평가하기는 이른 시점이란 평가도 나온다.

4차 반감기는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후 첫 반감기다. 일각에선 현물 ETF는 반감기 효과를 압도하는 변수라고 분석한다. 반감기에는 비트코인 채굴이 하루 약 900개에서 약 450개로 줄어든다. 450개를 6만4000달러로 계산하면 2880만 달러에 해당한다. 반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일평균 자금 유입(2억2200만 달러)은 이보다 7배가량 높다. 반감기라는 전통적 호재가 ETF 승인보다 영향력이 작다는 것이다.

‘반감기=가격상승’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분석가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와 그 효과는 이미 예측 가능하다”며 “그 영향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에 잘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 마르티네즈 가상자산 분석가는 “비트코인 12시간봉 기준 50일 이동평균선과 100일 이동평균선이 하락 교차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시장 약세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다”며 “6만3300달러를 하회하는 경우 6만1000달러 혹은 5만9000달러까지 하락세가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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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반감기 후 가격 흐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였지만 해킹으로 인해 파산한 마운트곡스의 물량(14만2000개·약13조원)이 풀리면서 가격 하방 압력에도 직면했다. 다만 이같은 악재가 선반영됐다는 판단 하에 상승 전망도 제기된다. 스탠다드 차타드는 연말 비트코인이 15만달러선을 전망했다. 켄드릭 스탠다드 소속 분석가는 “나쁜 소식들은 이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가격에 반영된 상태고 앞으로는 부정적인 요인 대신 긍정적인 요소들이 시장에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연말까지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반감기 후 가격 횡보는 현물 ETF 자금 유입 흐름 미진하면서다. 지난 1월 현물 ETF 승인 후 비트코인에 대량 자금이 유입되면서 가격이 약 50%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반감기 후 ETF 자금 유입이 처음으로 ‘0원’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순유입액이 없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는 1월 승인된 11개 현물 ETF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약180억 달러)됐지만 이달 순유입액은 15억달러에 그쳤다. 이날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ETF에서 일일 최대 순유출액(1억3040만달러)가 빠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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