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한미가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부담할 몫을 정하는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첫 회의를 한 가운데 미국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이 한미동맹을 위한 약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인 마티 마이너스 중령은 25일(현지시간) 출입기자단에 보낸 이메일에서 "SMA는 주한미군의 안정적인 주둔 환경을 보장하고 확고한 연합 방위 태세를 유지한다는 양국 공동의 약속(shared commitment)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미동맹에 대한 한국의 모든 기여에 감사하며 그 기여에는 SMA에 따른 비용 분담금이 포함되지만, 그것만으로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한미동맹을 더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우리 양국은 어제의 도전이 아닌 오늘과 내일의 도전을 마주하기 위해 전 세계의 다른 동맹과 파트너들과 협력할 준비를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너스 중령의 이메일은 앞서 이날 열린 국방부 브리핑에서 언론이 질문한 한미 방위비 협상 첫 회의에 대한 답변이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일부를 한국 정부가 나눠 내는 돈이 방위비분담금이다. 방위비분담금은 주한미군 내 한국인 노동자 인건비,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에 쓰인다.
한미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제12차 SMA 체결을 위한 첫 회의를 개최했다. 외교부는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 마련과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강화를 위한 우리의 방위비 분담이 합리적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방위비분담금이 "한미 동맹에 대한 강력한 투자"라고 주장하며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린다 스펙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은 회의 시작 전인 지난 22일 성명에서 "미국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지속되게 할 양국을 위한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의 공정하고 공평한 결과를 추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