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2022년 8월 이래 최저

갤럽조사, 취임 후 최저치에 근접

성공적 영수회담 평가 사례 드물어

이재명, 尹대통령 만나 현안 전부 꺼냈다…민생회복지원금 수용 요청[이런정치]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집무실에 도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의 4·10 총선 참패 후 국정 지지율이 최저치에 이르며 국정 운영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이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29일 오후 2시께부터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와 회담하는 것은 2022년 5월 취임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를 맴돌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4월 4주 차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0.2%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2.1%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또한, 2022년 8월 1주 차 조사 당시 기록한 취임 후 최저 지지율인 29.3%와 오차범위 내 수치다.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4월 1주 차 조사에서 37.3%를 기록한 뒤 2주 차(32.6%), 3주 차(32.3%), 이번 조사까지 3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4주 차 조사에선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24%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P) 오른 수치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서 23%로 나타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 부정 평가는 68%로 취임 후 최고치를 보였다. 한국갤럽은 “직무 긍정률이 수치상 1%포인트 바뀐 것은 소수점 아래 반올림에서 비롯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번 조사에서도 사실상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통화로 전격적인 영수회담을 제안했고, 이 대표가 지난 26일 이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 윤 대통령의 이번 제안은 ‘불통’ 이미지 탈피와, 급락한 지지율 반전 계기 마련을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간의 전례에 비추면 영수회담이 성공적이었단 평가를 받았던 사례는 많지 않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 간 이뤄졌던 영수회담의 경우, 의약분업 사태 봉합으로 이어져 성공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하지만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영수회담의 경우, 노 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박 전 대표가 거절하면서 성과 없이 끝난 영수회담 사례로 평가된다.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간 영수회담의 경우, 회담 후 ‘자기 할 말만 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이후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떨어졌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8%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P) 갤럽 조사의 경우,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1.8%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