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화국 최하위는 노태우 28%

尹지지율 24%, 4%P 더 낮아

DJ 49%, 文 47%, MB 44%

尹, 어린이날 맞아 청와대서 행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52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국민의례 중 묵념을 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역대 대통령의 취임 2년 국정 지지율을 비교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이 최하위로 기록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4주 차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4%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P) 오른 수치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3%P 내린 65%로 나왔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서 23%로 나타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 부정 평가는 68%로 취임 후 최고치를 보였다. 한국갤럽은 “직무 긍정률이 수치상 1%P 바뀐 것은 소수점 아래 반올림에서 비롯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번 조사에서도 사실상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5월 1주 차 조사는 지난 1일이 근로자의 날인 관계로 실시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들 중 취임 2년째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가 가장 낮은 이는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 1990년 2월 조사에서 28%로 집계됐다. 이달 10일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이 한 주 사이 5%P 이상 지지율을 올리지 못하면 역대 대통령 중 최하위가 되는 셈이다.

역대 대통령 취임 2년 지지율…尹, 5%P 급등 못하면 최하위[數싸움]
[한국갤럽 제공]

이 밖에 ▷김영삼 전 대통령은 37%(1995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은 49%(2000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은 33%(2005년 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44%(2010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33%(2015년 2월 4주 차) ▷문재인 전 대통령 47%(2019년 5월 2주 차) 등으로 조사됐다. 취임 2년 지지율이 높은 순으로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순이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보궐선거 다음 날 취임하여 당선과 취임 시기가 같지만, 전임 대통령들은 12월 당선돼 이듬해 2월 취임했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첫해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정점을 기록한 뒤 점진적 하락 상태로 취임 2년을 맞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2년께 측근 비리와 탄핵 사태로 긍정 평가가 저점을 기록한 뒤, 소폭 상승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 등으로 첫해 긍정 평가는 낮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등으로 인한 상승 국면 당시 취임 2년이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5년 초 연말정산 논란 등으로 긍정 평가가 최저치를 기록한 뒤 소강상태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판문점 선언 직후인 2018년 5월 1주 차 조사에서 긍정 평가 83%를 기록하며 역대 대통령 취임 1년 시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18년 6월 제7회 지방선거 후 경제·일자리·민생 문제 지적이 늘면서 지지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초에는 처음으로 직무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차이가 10%P 이내로 줄었다. 또, 9월 중순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직무 긍정률 60% 선을 회복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해 긍·부정 평가 모두 40%대인 상태로 반년 가까이 이어졌다.

한편 윤 대통령의 지지율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1.8%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해당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