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평형 늘려 사업시행계획변경 인가
고급아파트 이미지 구축 시도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서초신동아아파트가 가구 수를 중대형 평형을 늘리는 방식으로 재건축을 진행한다. 일반분양 개수를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기 보다, 중대형 평형 비중을 키워 고급아파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초신동아아파트는 이달 15일 서초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를 득했다. 최고 층수는 35층에서 39층으로 높이고 가구 수는 1340가구에서 1161가구로 179가구 줄인다는 내용이 골자다.
주목할 부분은 가구 수 감소가 중대형 평형 증가로부터 기인했다는 점이다.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 고시문에 따르면 85㎡ 초과 평형이 이전에는 179가구에 불과했으나, 현재 434가구로 255가구가 불어났다. 특히 115㎡ 초과 가구는 33가구에서 110가구로 3배 넘게 늘어났다. 반면 이 과정에서 85㎡ 이하 평형은 1161가구에서 727가구로 434가구가 쪼그라들었다.
중대형평형 비중은 고급아파트를 판가름하는 기준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주택 시장이 대부분 전용 84㎡ 이하 중소형 면적 위주로 공급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대형 평형 아파트는 지난해 매매가격지수 평균 하락폭이 중소형 평형에 비해 크지 않았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규모별 매매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40㎡초과~60㎡이하는 97.5에서 94.2로(-3.3), 60㎡초과~85㎡이하는 94.5에서 92.1로(-2.4), 85㎡초과~102㎡이하는 94.5에서 92.9로(-1.6), 102㎡초과~135㎡이하는 97.5에서 94.8로(-2.7), 135㎡초과는 99.6에서 98로(-1.6) 변동됐다. 중소형평형은 평균 -2.85, 중대형평형은 -1.97 변동된 셈이다.
윤지해 부동산 R114 팀장은 “압구정 아파트들이 이전에 1대1 재건축 추진했던 것처럼 어느정도 자산이 있는 동네는 조합원들이 분담금 부담있더라도 평형 늘리는 것을 원한다”면서 “서초의 경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이라 일반분양 수익도 크지 않아 중대형평형 선호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초 신동아아파트는 아크로드서초로 재탄생 할 예정이다.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았고 임대주택 없이 재건축된다. 지난해 말 이주까지 마쳤으며 내달 조합원 재분양신청이 진행될 계획이다. 입주는 2028년 예정이다.
단지는 강남역과 뱅뱅사거리 사이에 위치해 서초우성 1·2·3차와 무지개아파트와 함께 '독수리 5형제'로 불렸다. 이 독수리 5형제는 서초 신동아아파트를 제외하고 모두 재건축을 완료했다. 서초우성1·2·3차는 래미안 리더스원·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로 바뀌었고 서초무지개아파트는 서초 그랑자이로 재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