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 충돌로 인해 국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혜가 예상되는 정유주의 주가는 15일(현지시간) 장 초반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한국석유와 흥구석유는 전장 대비 각각 24.15%, 20.90% 급등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S-Oil(3.69%), GS(3.20%), 극동유화(9.09%) 등도 일제히 오름세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확전을 가정할 때 실제 공급 차질 영향은 제한적이나, 이란이 산유국들의 핵심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심각한 공급 차질과 유가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의 상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며, 정유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오가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은 글로벌 전체 흐름의 20~21%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너지분석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일 평균 원유 물동량은 2050만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격에 앞서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미 CNBC방송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대로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고, CIBC프라이빗웰스의 레베카 바빈은 원유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매수 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앞서 국제금융센터는 지난해 10월 발간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시나리오별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단기전에 그칠 경우 배럴당 100달러 이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 등 장기전 시 배럴당 100달러 상회 ▷이란의 개입으로 원유 수출이 중단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배럴당 150달러 상회란 국제 유가에 대한 가정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항공주는 일제히 하락 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46%, 2.31% 하락하고 있으며, 티웨이항공(-3.41%), 진에어(-3.12%) , 제주항공(-3.16%) 등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