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회복 흐름 올해부터 실적 개선

내후년에 삼전·SK하닉 나란히 최고치 전망

디램·낸드 가격 상승과 HBM 매출 확대

증권가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5년만에 50조원대” [투자360]
[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흐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업황이 부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 들어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확대가 기대되면서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37조원대에 이르고, 내년엔 5년 만에 50조원대 복귀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작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난 SK하이닉스에 대해선 내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9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는 37조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4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15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손실(-7조7303억원)을 극복하고 올해 영업이익 13조6743억원이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9800원이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향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는 ‘장밋빛’이다. 삼성전자의 내년도 예상 영업이익은 52조5221억원이다. ‘메모리 호황기’인 지난 2021년 영업이익(51조6339억원) 이후 5년 만에 50조원 대에 복귀하는 셈이다. 내후년에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2018년 58조8900억원)을 뛰어넘는 60조466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내년도 예상 영업이익은 19조4163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역대 최대치(2018년 20조8438억원) 이후 두 번째 높은 수준이다. 내후년에는 21조8437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이익 회복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1분기 D램과 낸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각각 15%, 3% 줄었지만, 평균판매단가(ASP)의 경우 D램은 16%, 낸드는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수요 부진에 따라 감산을 단행하면서 D-램은 재고가 정상화되고 있고, 낸드는 하반기에 가격 경쟁력이 올라올 것이란 관측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낸드 가격은 견조한 주문 물량 지속되며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메모리 벤더들은 여전히 원가 대비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격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올해 3분기부터 차세대 HBM인 HBM3와 HBM3E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9%에 불과했지만, 올 4분기에는 2배 수준인 18%로 늘어나면서 D-램 ASP 상승도 기대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경쟁사와 HBM3E 격차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가 올해 말 완성한 뒤 내년부터 본격 판매하는 범용인공지능(AGI) 구현을 위한 ‘마하1’도 실적·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HBM 선두기업인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부터 HBM 매출이 본격 증가할 전망이다. HBM3와 HMB3E 양산을 가장 먼서 시작한 데다 엔비디아도 지속적으로 추가 물량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간 실적 발목을 잡아왔던 낸드 부문도 흑자 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HBM) 경쟁심화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나, 경쟁사 대비 매스리플로우–몰디드 언더필(MR-MUF) 기술의 높은 안정성과 수율, 생산능력(Capa) 수준 등, 수 년간 쌓인 경쟁 우위는 빠르게 소멸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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