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가수 리아로 활동한 김재원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11일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행보를 보인 데 대해 "선배 가수께서 '일을 많이 줄게' 이렇게 얘기하셔서, 대중예술인으로 어떤 편에 서지 말고 공연 활동을 하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하고 있던 중에 부탁을 받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가 이번에 입장이 바뀌었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라는 진행자 물음에 "이번에 입장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제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대선 유세 당시에 코엑스에서 이른바 커밍아웃을 한 적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당선인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유세 당시 그때는 제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며 "그래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싶어서) 그 자리에서 커밍아웃을 하고 이전까지는 이쪽을 지지해왔는데, 이제부터는 정신 차리고 이쪽으로 지지하도록 하겠다하고 제가 민주당에 입당했던 것으로 또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당선에 대해선 "사실 정말 기쁘다는 생각보다 어깨가 훨씬 무거워진다, 이런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어제부터 웃지도 못했다. 사실 잠도 제대로 못잤다"고 했다.
그는 "저 같은 경우 현장에 있던 예술인 출신이기에 더 낮게, 그리고 그분들의 생활 등 이런 데 어떤 고충이 있는지를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희망하는 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쪽으로 물론 하겠지만, 이 외에도 제가 평소에 관심 가진 환경과 노동,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도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찌 됐든 현장 출신 전문가로서 어떤 부분이 거시적인 측면 아닌 세세한 부분에서 민생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활동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는 "지금 한류 문화가 세계 최고이지 않은가. 이 열풍이 지속될 수 있도록 대중문화예술이라든지 산업 영역에서 진일보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 등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무슨 가수 출신이 국회의원을 하겠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어떠한 일종의 유리 천장을 하나 깼다는 생각도 든다"며 "여자, 가수 출신, 이런 것들로 해서 많은 분들이 더 꿈을 갖고 더 원하는 그런 것들, 새롭게 바뀌어야 하는 부분에 있어 목소리를 계속 내시는 그런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대표곡 '눈물'로 알려진 가수다. 지난 대선인 제20대 선거 유세 당시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식 등장곡 '나를 위해, 제대로'를 불렀다.
한편 김 당선인은 201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지 유세 때는 참여해 "박근혜 만세"를 외쳤다. 당시 영상을 보면 사회자가 "박근혜 후보 만세", "새누리당 만세"를 외치자 뒤쪽에 있던 리아가 함께 만세를 외쳤다.
이와 관련해 김 당선인은 지난달 SNS에서 "이렇다할 정치 성향을 가지지 않았던 제가 친한 모 가수 선배의 부탁을 받아 유세 참여를 한 일"이라며 "젊은 시절 행동으로 오해를 가지실 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이다. 더욱 심사숙고해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