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초로 온스당 2300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대표적인 ‘연예인 투자 고수’로 불리는 전원주 씨의 금 투자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날보다 1.5%(33.2달러) 오른 온스당 2315.0달러를 기록, 사상 최초로 온스당 2300달러를 넘어섰다.
금 가격은 지난달 4일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선을 넘어선 데 이어 한 달 만에 2300달러를 넘어섰다.
금값이 하루가 멀다하고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최근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금 투자 철학에 대해 밝힌 전원주 씨의 발언이 또 한번 회자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250회에 출연한 전원주 씨는 개그맨 박명수 씨와 만나 “금을 많이 사둬야한다. 난 금고에 금이 가득 있다”며 재테크 비법에 대해 전했다.
전문가들은 금 시장 참가자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반등 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값은 통상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위기 상황에 대비해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금을 찾는 수요도 있다.
최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중앙은행 및 중국 투자자들의 매수로 인해 금값이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이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을 초래하면서 금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포럼 모두발언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단순한 요철(bump)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을 경계한 시장을 안도하게 했다.
미국의 재정적자 심화도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와 맞물려 금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헤지펀드인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창업자 데이비드 아인혼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며 “금에 많은 투자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전반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고, 궁극적으로는 재정적자가 진짜 문제라고 판단한다”며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금은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금값이 23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동시에 올해 평균 금 가격 전망을 온스당 2090달러에서 2180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현재 주가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셈이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면전 가능성,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심화, 오는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선거 등 지정학적 리스크 증폭으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커지는 것도 금값을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