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담화 후 전향적 입장 표명
대통령실 “전공의 만남 언제든 좋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국민담화를 통해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지 하루만에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내며 의정 갈등 해소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3일 헤럴드경제에 "장소, 주제 등에 구애받지 않고 얘기하자는게 우리의 뜻"이라며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 "(시간도) 언제든 좋다"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전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싶어 합니다”라며 "대통령실은 국민들에게 늘 열려있습니다"고 알렸다. 지난 1일 대국민담화를 낸 지 하루만이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대화 의지는 의료공백으로 인한 국민 피해를 최소화해야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또한 전공의와 윤 대통령의 만남을 요청한 상태다.
전일 조윤정 전의교협 비대위 홍보위원장(고려대 의대 교수)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히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젊은이들의 가슴에 맺힌 억울함과 울분을 헤아려달라"고 요청했다.
또 "7주에 접어든 현재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 주인공을 대한민국에서 고르라면 단 한 분"이라며 "대통령께서 먼저 팔을 내밀고 어깨를 내어달라"고 말했다.
이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를 향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은 마음에 들든 안 들든 현재 대한민국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라며 "만약 그분이 박 대표를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봐달라. 그분의 열정을 이해하도록 잠시나마 노력해달라"고도 호소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의료계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통일된 대안을 제안한 다면 의대 증원 규모도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전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안해야 마땅하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또한 같은 날 저녁 KBS에 출연해 '2000명 숫자가 협의 대상이 될 수 있단 것인지 대통령실의 구체적인 입장이 궁금하다'는 질의에 "2000명 숫자가 절대적 수치란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