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사주 소각→세제 혜택' 수혜 받나…밸류업發 주가 상승 기대 UP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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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현대차 주가가 20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주주환원과 관련한 세제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7분 현재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6% 상승한 24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차 주가는 장 초반 24만6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상승세는 오전 10시 기준(잠정) 229억원어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날 정부는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기업의 자사주 소각분이나 주주배당 증가분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배당을 받는 주주에게도 세제 혜택을 줄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자본시장 선진화 간담회’에서 “보다 많은 기업이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확대에 참여토록 유도하기 위해 주주 환원 증가액의 일정 부분에 대해 법인세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말했으며 “배당 확대 기업 주주에 대해 높은 배당소득세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결산 배당금으로 8400원을 책정한 바 있다. 2·3분기 배당과 합치면 연간 배당금이 총 1만1400원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보유 중인 지분 중 4% 수준의 자사주를 매년 1%씩 3년간 소각한다는 방침도 내놓은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차 주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전기차 업체의 주가 하락과 중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오고 있지만, 현대차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적과 추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 시가총액이 한때 현대차를 넘었는데, 이는 더 높은 수익성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원인”이라며 “이에 현대차도 추가 주주환원책이 필요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상반기 중 예정된 1분기 실적 발표나 하반기 인도 IPO 추진 시에 추가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가 투자자산 재배치를 통해 ROE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는 기아 대비 ROE가 낮은데, 이는 자산규모가 3배라 자산 회전율이 낮기 때문”이라며 “현대차는 로템, 현대트랜스리드 등 향후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과 뚜렷한 시너지가 나오지 않는 연결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 축소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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