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황상무 논란 직격
수도권·보수층에서 하락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4·10 총선을 20일 앞두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출국’,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회칼 테러 발언’ 등 대통령실 관련 논란이 불거지며, 국민의힘의 ‘수도권 위기론’도 재점화하고 있다. 일각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 후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분리해서 보던 ‘디커플링’ 현상이 총선을 목전에 두며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갤럽의 3월 2주 차 조사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7%, 더불어민주당은 32%의 정당 지지도를 얻었다. 직전 조사 대비 민주당은 1%포인트(P) 올랐고, 국민의힘은 횡보했다.
갤럽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지역별로 보면 국민의힘의 서울 지역 지지도 하락이 두드러진다. 직전 조사에서 45%로 집계됐던 국민의힘의 서울 지역 지지도는 이번 조사에서 30%로 크게 추락했다. 반면 민주당의 서울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8%P 올랐다. 이는 조사 직전 터진 ‘이종섭 출국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수도권 위기 징조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감지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공개한 3월 2주 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7.9%, 민주당은 40.8%로 나타났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직전 조사 대비 서울에선 7.6%P, 인천·경기에선 5.4%P의 지지율이 하락했다. 보수층 역시 10%에 가까운 9.7%P 내렸다. 이번 조사는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논란이 있었던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진행됐다.
최홍태 리얼미터 선임연구원은 “이번 주 결과는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총선이 가까워짐으로써 연동되는 흐름상에 있다”며 “주말에 이종섭 전 장관의 도피성 인사 문제가 터지고 실제 일간 집계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약세로 한 주를 시작한다”고 분석했다.
엄겅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총선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보수층이 대거 응답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용산 리스크가 강타하며 전면화가 됐고, 수도권 지지율을 끌어내린 것”고 진단했다. 이어 “용산과의 차별화를 위해 당도 다른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이번 갤럽 조사는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을 통해 실시됐다. 응답률은 14.7%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생성된 표집틀을 통한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의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4.2%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번 조사들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리얼미터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