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 比 3.47%P ↑
691만510명 투표…점심에만 64만명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이 지난 21대 총선보다 3.47%포인트(P) 오른 15.61%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높은 사전투표율로 특정 정당에 대한 유불리를 가늠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4·10 총선 사전투표율은 15.61%로 집계됐다. 선거인 4428만11명 중 691만510명이 투표한 수치다. 전날 사전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됐다. 이날 역시 같은 시간에 사전투표가 진행되며,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전국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가 가능하다.
이를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동시간대와 비교하면, 첫 기준이 되는 오전 7시부터 이번 사전투표율이 앞서나갔다.
21대 총선 첫날 시간대별 사전 투표율은 ▷오전 7시 0.41% ▷오전 8시 0.86% ▷오전 9시 1.51% ▷오전 10시 2.52% ▷오전 11시 3.72% ▷정오 4.90% ▷오후 1시 5.98% ▷오후 2시 7.19% ▷오후3시 8.49% ▷오후 4시 9.74% ▷오후 5시 10.93% ▷오후 6시 12.14%로 기록됐다.
전날 시간대별 사전투표율의 경우, ▷오전 7시 0.62%(0.21%P↑) ▷오전 8시 1.25%(0.39%P↑) ▷오전 9시 2.19%(0.68%P↑) ▷오전 10시 3.57%(1.05%P↑) ▷오전 11시 5.09%(1.37%P↑) ▷정오 6.56%(1.66%P↑) ▷오후 1시 8.00%(2.02%P↑) ▷오후 2시 9.57%(2.38%P↑) ▷오후 3시 11.12%(2.63%P↑) ▷오후 4시 12.60%(2.86%P↑) ▷오후 5시 14.08%(3.15%P↑) ▷오후 6시 15.61%(3.47%P↑)를 기록했다. 특히, 점심시간에 해당하는 정오부터 오후 1시 사이에는 63만8745명이 투표하기도 했다.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10%를 넘겼다. 첫날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23.67%를 기록한 전남이고, 가장 낮은 지역은 12.26%로 나타난 대구였다. 지난 총선 역시 사전투표 첫날 가장 투표율이 높은 곳은 전남(18.18%), 가장 낮은 곳은 대구(10.24%)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사전투표율이 특정 정당에 유불리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장년·노년층은 항상 투표에 참여하니 실질적으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건 소위 20~30대”라며 “투표 참여율이 높아지면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 민주당에 유리하단 것은 옛날이야기”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과거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취지가 노동자들의 투표를 위한 법정 공휴일이었지만 요즘에는 편하게 다들 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사전투표는 승기를 잡는단 의미가 있지만, 사전투표가 누구에게 유리한지는 사실 알기 어렵다”며 “왜냐하면 사전투표에 어르신들이 많이 나올 수도 있고, 40~50대가 많이 나올 수도 있고, 20대에서 30대 초반까지도 많이 나올 수도 있는 등 상황이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그러면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투표 열기가 높다는 얘기”라며 “본투표까지 합할 경우에는 예년과 버금가거나 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