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덕분에 불어온 미국발(發) 반도체 훈풍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0.96포인트(0.41%) 오른 2,664.27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지난 20일 이후 이틀 연속 이어오던 하락세를 멈추고 이날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8.38포인트(0.69%) 오른 2,671.69에 개장해 보합권 내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6.0원 내린 1,32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71억원, 74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전날 650억원가량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이날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개인은 273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 폭을 제한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9% 이상 상승하자 국내 반도체 종목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며 상방 압력을 받았다. 다만 다른 업종 내 종목별 주가가 차별화 양상을 보이면서 상승 폭은 제한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훈풍에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상승했다”며 “다만 추가적인 상승이 제한적인 가운데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별로 차별적인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해당 결과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고 부연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14%), SK하이닉스(5.03%), 한미반도체(6.70%) 등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장중 15만6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 중에선 현대차(1.67%), 기아(2.14%), 삼성물산(1.74%) 등이 올랐다. 반면 KB금융(-0.31%), 신한지주(-1.05%) 등은 내렸다.
LG화학(-3.80%), 삼성SDI(-1.25%) 등 일부 2차전지 종목도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0.85%), 기계(2.22%), 운수장비(1.66%) 등이 올랐으며 화학(-1.60%), 의료정밀(-1.87%)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6.04포인트(0.70%) 오른 870.11로 장을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870선을 웃돈 것은 지난달 11일(882.53)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4.15포인트(0.48%) 오른 868.22로 출발해 보합권 내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29억원, 780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3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HPSP(2.49%), 이오테크닉스(1.85%) 등 일부 반도체 종목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0.20%), 알테오젠(11.82%), 신성델타테크(11.76%) 등이 올랐다.
에코프로(-0.67%), HLB(-3.35%), 엔켐(-1.99%), 리노공업(-0.24%) 등은 하락했다.
이날 하루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1770억원, 13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은 전날 대비 1조원가량 증가했으나, 코스닥 거래대금은 1조5000억원가량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