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을, 현역 강대식·비례 조명희 포함 5인 경선
공관위 “평가 점수 기준대로”…결선 진출 가능성↑
“시스템 공천이라더니…듣도 보도 못한 5자 경선”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22대 총선 보수 텃밭인 대구 동구을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 간 ‘5자 경선’이 치러진다. 현역 국회의원 2명과 구청장·시의원 출신 등 후보 난립에 따른 결정으로 보이지만, 공천 룰에 없는 이례적인 ‘초(超)다자구도’ 등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룰 변경에 따른 불만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1일 전국 13개 선거구에 대한 경선 계획을 추가 발표했다. 그 중 대구 동구을 선거구에서 현역인 초선의 강대식 의원과 조명희(비례)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서호영 전 시의원, 우성진 당 중앙위 국민소통분과 부위원장 총 5명이 경선 명단에 올랐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22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저희들이 평가한 점수를 보고 기준대로 하다 보니 5명까지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왔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듣도 보도 못한 5자 경선”이라며 “평가 결과 4위와 5위가 근접해 예외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가산·감산점이 어떻게 적용될지 오리무중”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이 사실상 낮아 결선까지 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공관위가 지난달 발표한 공천 룰에서 고지된 최다 경선 구도는 ‘4자’다. 양자(2인), 3자, 4자에 따라 경선 가산·감산 적용 점수는 달라진다. 예를 들어 만 34세 미만 청년 가산점의 경우 구도에 따라 최대 20점에서 7점까지 적용된다. 감산 역시 경선참가자가 늘어날 수록 영향력이 줄어들어 결선 확률이 높아진다. 공관위는 3인 이상 1차 경선에서 가·감산점을 적용한 결과 50%를 초과한 사람이 없는 경우 1·2위 간 결선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경선 진출자들은 이례적인 경선 구도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상자는 통화에서 “시스템 공천이라고 할 때는 언제고 룰에 없던 5자 경선이 됐다”며 “반발하면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으니 문의나 이의신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인사는 “아무리 경선이 곧 당선이라지만 시간과 비용 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경선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일수록 예비후보가 난립하기 때문이다. 미발표 지역 중 대구 중·남구에는 초선 임병헌 의원을 포함해 총 8명이 공천을 신청했고, 초선 김형동 의원 지역구인 경북 안동·예천에선 7명이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