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문인 출신 의원들
비례·지역구 통해 원내 입성
스포츠 관련 법 발의하며 역할
“스타 영입 통해 당도 주목받아”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사격 황제’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가 국민의힘에 인재로 영입되면서, 기존 스포츠 스타 출신 국회의원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국회 현역 의원 중 스포츠 전문가 출신인 이용 국민의힘 의원과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모두 4·10 총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던 이 의원은 이번 총선을 위해 경기 하남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맡았던 이 의원은 원내에 입성한 뒤 ‘체육인 복지법’ 등 스포츠 선진국 대한민국 5대 법안을 대표 발의하거나,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에 적극 나서며 스포츠윤리센터의 독립적 업무수행과 조사권 보장을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최숙현법)’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임오경 의원의 경우 한국 여자 핸드볼의 전설로 지난 총선에서 경기 광명시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재선을 위해 같은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임 의원은 원내 입성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 생활체육시설 및 단체의 예방대책 수립을 위한 ‘생활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스포츠 선수들의 구단 입단 전 ‘학폭’ 등 징계 관련 증명서를 채용 계약 시 제출하도록 하는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을 대표 발의했다. 또한 임 의원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맡고 있다.
역사를 거슬러 가면 헌정사상 첫 전문 체육인 출신 국회의원은 1973년 9대 총선에서 전남 장흥군·강진군·영암군·완도군에 출마해 당선된 황호동 의원이다. 역도 선수 출신인 그는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던 1974년 테헤란 아시안 게임에 슈퍼헤비급으로 출전해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스포츠 스타’들의 정치 도전은 이후로도 계속돼 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전 새누리당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때 부산 사하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유일한 체육인 출신 의원인 ‘국수(國手)’ 조훈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했다. 조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며 한국바둑진흥원 설립을 위해 발의한 바둑진흥법 개정안은 만장일치로 국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역할이 주목되는 체육인은 국민의힘에 합류한 진종오 선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일 환영식에서 “진종오 선수는 어려움 속에서도 반드시 이겼고 그 집념과 의지가 우리 국민의힘과 같이하는 것에 대해 너무나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님께서 보여주신 행정력은 경기력 이상이었다고 알고 있다”며 “그런 행정력으로 대한민국 문화체육계를 이끌어 갈 이런 분이 국민의힘에서 그 뜻을 펼치시고 우리 국민의힘이 진종오 선수를 통해서 같은 뜻을 펼치고 같이 같은 길을 가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같은 ‘스포츠 스타’들의 정치권 영입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고, 스타들이기 때문에 눈길을 끌 수가 있다”며 “그런 유명인들이 우리 당을 선택해준다는 건 우리 당이 가능성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고 그분들도 이제 현직 운동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 본인들이 직접 법과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서로의 니즈(needs)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