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가난한 청춘의 감성을 그린 '싸구려 커피'로 데뷔한 가수 장기하가 종로서적 창업주의 손자라는 사실이 새삼 부각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MBC에 따르면, 장기하는 오는 7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의 음악 활동과 관련한 뒷얘기를 풀어놓는다.
장기하는 방송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종로서적' 창업주셨다"며 '책수저'임을 고백해 출연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가 '싸구려 커피', '별일 없이 산다' 등의 곡으로 가난하지만 절망하지 않는 청춘들의 감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 많은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그같은 이력은 반전이라는 평이다.
장기하의 이같은 '출생의 비밀'은 2017년 11월 그의 조부이자 종로서적 창업주인 고(故) 장하구 회장이 99세를 일기로 별세하면서 알려진 바 있다. 장 회장은 함경남도 마전에서 태어나 서울대 철학과 졸업하고 이후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지난 1963년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2가에 위치한 작은 서점 '종로 서적'을 인수해 1970년대 국내 유일의 대형 서점으로 일궈낸 인물이다. 종로서적은 2002년 경영난 등으로 폐점했다.
당시 장기하는 조의를 표했던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선하고 멋지게 사시다 가신 할아버지 반의 반이라도 닮기 위해 저도 노력해 보려고요"라는 다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장기하는 이날 방송에서 류승완 감독의 제안을 받고 영화 '밀수'의 영화 음악을 맡게 된 일화, 솔로 데뷔곡 '부럽지가 않어'를 공개하기 전 주변 뮤지션들로부터 놀림을 받은 일화, 드러머가 되겠다는 꿈을 꿨던 과거 등도 풀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