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증권가는 15일 한미사이언스와 OCI 그룹 간 통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OCI 그룹은 제약·바이오 산업 진출이,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은 상속세 재원 마련이 가능해지면서 양사 간 니즈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통합을 통해 "한미약품 오너 일가 지분에 대한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일단락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주도로 이뤄진 이번 통합에 대해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 "지분 경쟁에 대한 기대감도 대두됐다"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이를 통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해당 이슈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탈에 기반한 주가 흐름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OCI의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 OCI가 기존에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내수 위주의 매출에서 수출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모두에게 시너지가 된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OCI는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안정화로 폴리실리콘 CAPEX(설비 투자) 이후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한미사이언스는 상속세 이슈가 정리되고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수혈된다고 설명했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양사 간 니즈가 부합해 발생한 결과"라며 "향후 두 그룹 간의 시너지 발생을 위한 사업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약품의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4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12일 장 마감 후 진행한 공시에서 현물 출자와 신주 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 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각 사 이사회 결의를 거쳐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OCI홀딩스는 7703억원을 들여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구주 및 현물 출자 18.6%, 신주 발행 8.4%를 포함해 총 27.0%를 취득한다.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 지분 10.4%를 취득하기로 했다. 향후 OCI 그룹 지주사 OCI홀딩스는 한미약품 그룹과의 통합에 따른 새로운 출발과 함께 사명과 CI(기업 이미지) 등 브랜드 통합 작업을 할 계획이다.